軍부대·에어로빅 등 중규모 집단감염 속출… n차 전파 심상찮다

개별 사례 관련 확진자 수 증가세… 역학조사만으로 확산세 억제 못해

시민들이 26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신천지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9개월 만에 500명 선을 넘어섰다. 윤성호 기자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최근의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점차 ‘중규모’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감염집단(클러스터) 수는 여전히 많은데 개별 사례 관련 확진자 수가 5~10명 수준에서 수십명으로 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는 검사와 역학조사만으로 감염 확산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을 강조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중규모 집단감염의 발생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일상생활을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발생한다는 점에 비춰 보면 지금도 지속적인 노출과 전파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한 집단에 포함되는 확진자 수 자체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원인은 일상적 연쇄 감염으로 꼽았다. 일단 감염이 발생하면 2, 3차 전파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지인과 직장동료, 그 이상까지 ‘n차 전파’의 고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조치로는 현재의 확산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박 팀장은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많아졌고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대응 인력을 충원하더라도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검사 건수의 증가와 함께 젊은 확진자의 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집단감염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23%가량이었던 20~30대 확진자의 비율은 이주 들어 33% 수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증상 전파의 비율도 상승했다. 지난 8월에는 30% 수준이었으나 최근 40%대로 올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이 대부분인 군부대의 경우 무증상·경증 감염이 이미 이뤄진 후에 지표환자를 파악해 접촉자 조사를 시행하니 집단 내 환자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30% 수준이었던 무증상 전파 비율은 최근 40%대로 늘었다.

집단감염의 규모 증가 자체보다 그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달 초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이뤄진 조용한 전파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가 50명 미만을 충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1단계 거리두기를 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며 “남아있던 불씨가 동시다발적 화재로 번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100명대에서 몇주 동안 증감을 반복하는데도 정부는 지나치게 완화된 기준에 따라 단계를 올리지 않았다”며 “그때 걸린 확진자들이 지금 확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고대로 다음주에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며 방역 강화와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난방송 등 모든 가용 플랫폼을 동원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 교수는 “방역을 강하게 끌고 나가는 것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수단”이라며 “지금처럼 ‘마스크를 써달라’는 당부만으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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