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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로나 백신 접종 1순위는 요양시설 거주자

18개 그룹으로 나눠 대상 선별… 1만3000곳에 접종센터 설치 예정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EPA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착수할 계획인 스페인의 ‘접종 우선순위’ 로드맵이 나왔다. 요양시설 거주자가 최우선 순위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요양시설 거주자를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환자를 상대하는 일선 의료진, 비(非)감염병 분야 의료진 및 요양시설 직원, 시설에 입주하지 않은 장애인 등이 뒤를 이었다.

스페인 정부는 전체 인구를 18개 그룹으로 분류해 접종 대상을 선별했다.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 바이러스 노출 정도, 사회경제적 영향, 질병 전염 가능성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 기준을 토대로 전체 인구 4700만명 중 250만명을 ‘우선 접종 대상 1단계’ 그룹으로 선정하고 내년 1분기까지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전국 1만3000여곳에 설치될 예정인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부 장관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항상 먼저 간다”면서 “때가 되면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교적 빠르게 시작되는 대규모 접종 정책을 두고 불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팬데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2만여명으로 세계 6위다. 스페인 사회연구센터(CI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최소 47%는 백신 공급 초기에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페인 정부는 백신을 빠르게 접종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백신을 어떻게 안전하게 유통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어 백신에 대한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은 90% 이상의 효과를 자랑하지만 초저온 냉동상태에서 보관돼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백신을 유통하면 백신이 변질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이 화이자 등 6개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와 체결한 공급 계약에 따라 1억4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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