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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로나 백신 거부 시위

김의구 논설위원


세계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적이라는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조만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각국에서 내놓고 있디. 반면 백신을 기피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돌출하고 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선 28일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60명 이상이 체포됐다. 영국은 지난 5일부터 대중주점 펍 등의 영업을 제한하고 실내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하는 2차 봉쇄 조치를 주요 지역에 발동했다. 다음달 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시위대는 ‘자유를 보호하고 인간성을 보호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봉쇄와 백신 접종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비율이 49%나 된다. 지난 5월 조사 때 27%에 비해 많이 늘어나 미 행정부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백신을 거부하겠다는 이들이 꼽은 주요 이유는 부작용 우려, 효능에 대한 부족한 정보였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등의 응답은 소수였다.

브라질에서는 곧 전 국민 무료 접종을 실시키로 했지만 정작 대통령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러시아도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를 지난 8월 승인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접종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500만 루피아(약 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영국은 백신 기피를 조장하는 거짓 정보 차단을 위해 육군 77여단 소속 정예 정보부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라니 각국의 엇갈린 풍경이 가히 요지경이다.

우리가 볼 때 생뚱맞기 짝이 없는 백신 거부는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서구의 전통에다 백신 개발 및 승인 과정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도 이를 부추기는 데 한몫한다고 한다. 이들 국가 중에는 우리와 교류가 빈번한 곳도 많이 포함돼 있다. 모쪼록 과학에 입각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져 지구촌의 민폐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김의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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