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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한번 못 편 에어로케이, AOC 기다리다 자본금 ‘바닥’

자본금 480억이 140억으로 줄어… 충북도·도의회 “조속 발급해야”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Aero-K)의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에어로케이가 운항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지자체는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3월 6일 에어로케이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하면서 ‘1년 내 AOC 신청’, ‘2년 내 취항’이란 조건을 달았다. 내년 3월까지 취항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자동 취소된다.

운항증명은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직, 인력, 시설, 장비, 운항·정비관리, 종사자 훈련 프로그램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는 제도다.

에어로케이는 면허 발급 7개월 후인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AOC 발급을 신청했다. 통상 6개월 정도의 심사기간을 감안해 지난 2월 AOC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180인승 A320 항공기 1대와 147명의 직원도 채용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발급이 지연되면서 에어로케이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 월 평균 10억원 안팎의 고정 비용을 지출, 480억원의 자본금도 140억으로 줄었다.

2022년까지 모두 6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일본, 대만, 동남아 등 11개 도시 노선을 운항하려 했으나 취항 자체를 못 하면서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에어로케이가 본격 운항하게 되면 3년간 5276억원의 생산·부가가치와 1005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에 집중됐던 국제노선 다변화로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240만명에서 500만명까지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취항이 늦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최근 대정부 건의안을 통해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에어로케이의 운항증명을 조속히 발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시종 지사도 “에어로케이 운항증명 발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시와 청주시의회 등도 조만간 성명서를 통해 운항 증명 발급을 촉구할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 대부분 6개월 안팎에 AOC 발급을 받았는데도 정부가 유독 에어로케이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자본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올해 안에 AOC 발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기존 항공사들의 경영 악화로 항공 시장 진입 조건이 좀 더 까다로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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