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이 매매가도 끌어올렸다… 집값 안정 한달 못 넘겨

전셋값 11월들어 다시 기승 부려… 아파트 매매가 10월보다 3배 올라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집값 안정기가 한 달을 못 넘긴 채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가을 이사철 들어 더 가팔라진 전세가격 상승이 원인이 됐다. 3개월 넘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전셋값 상승세가 11월 들어서도 기승을 부렸다. 전셋값의 압력으로 매매가격 상승세도 점점 커지고 있다.

29일 KB부동산 1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증감률은 1.54%를 기록해 10월의 0.74%에 비해 크게 올랐다. 7월 2.14%, 8월 2.05%, 9월 2.00%에 달하던 매매가격 증감률은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10월 들어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한 달이 채 못돼 다시 집값 과열 양상이 감지됐는데 이런 현상이 통계에도 반영된 것이다.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은 1.51%로 전달(0.58%)의 3배 가깝게 치솟았다. 5대 광역시가 1.85%로 역시 전달(0.65%)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르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이 기간 매매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하에 부산과 경기도 김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했다.

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체로 확대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1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은 1.66%를 기록했다. 7월에서 9월까지 1.5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0.93%로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반전했다.

가을 이사철 이후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런 현상은 이미 예상됐다. 특히 11월 서울 주택 전세가격 월간 증감률은 2.39%로 치솟았다. 전셋가격 월간 증감률은 임대차 2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 1.07%를 기록해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이어 9월 1.59%, 10월 1.35%를 기록하더니 마침내 2% 벽도 넘어선 것이다.

시장은 매매가격 반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KB부동산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전국 122로 전달(111)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지난 6월 130을 찍은 후 5개월 연속 내림세였지만 11월에는 115를 기록해 전달(109)보다 높아졌다.

전세난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전국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35로 전달(132)에 비해 소폭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이어갔다. 서울도 전달에 이어 141을 기록했다.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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