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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철 미세먼지 대응

조명래 환경부 장관


언젠가부터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를 의미하는 ‘삼한사미’가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대신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만드는 원인 물질은 공장 가동, 자동차 운전, 난방, 소각, 건설 공사 등과 같은 데서 생겨나는 게 대부분이다. 한반도의 겨울 날씨 패턴이 미세먼지를 축적하고, 인간의 활동으로 자연현상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 미세먼지는 겨울철에 농도가 더욱 짙다. 1년 중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보다 20% 이상 높고, 고농도가 집중된다.

실례로 50㎍/㎥를 초과하는 초미세먼지(PM2.5) 고농도 일수는 최근 3년간 겨울철(12~3월)에 90% 이상 집중됐다. 배출량도 많지만 북서풍과 대기 정체, 적은 강수량 등 기상 악화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농도가 짙어진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양호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미세먼지 ‘나쁨’(36㎍/㎥ 이상)이 잦아지고 있다.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고농도 상황이 수일간 지속되기도 했다.

올겨울엔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미세먼지로 떨어질 수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정부는 비상저감조치와 계절 관리제를 양축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상황이 발생하면 하루 단위로 취해지는 긴급 처방이다. 2016년 수도권 차량 2부제를 시작으로 현재는 산업·수송·발전·생활 전반에 걸쳐 비상저감조치가 고농도 지속 시 취해진다.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는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여 기저농도를 낮추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지는 선제적 조치다.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계절 관리제 기간에는 수도권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처음으로 제한되고, 배출량이 많은 발전소·사업장을 중심으로 저감 노력이 강화된다.

정부는 호흡공동체로서 아시아 전역에 대기질 개선을 위한 공조체계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중국과는 ‘각자 또 함께’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 2월 발사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2B)은 향후 10년간 아시아 전역의 대기질을 관측한다.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환경위성 공동활용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미세먼지·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정책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에 대처하긴 어렵다. 기상 변화에 따라 고농도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농도 상황에서는 건강 보호를 위한 국민의 능동적 참여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운전 시 공회전을 줄이고, 불필요한 난방을 최소화하는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건강 수칙을 지키며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실천은 미세먼지를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란 결국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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