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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코로나에 ‘짠테크’ 뜬다… 소액으로 적금·주식 투자

금융권 잇달아 소액 투자 상품 내놔


직장인 박모씨(45)는 요즘 모바일금융 플랫폼인 토스의 ‘자동저축계좌’를 들여다볼 때마다 쏠쏠한 재미를 느낀다. 미리 등록해 놓은 시중은행 계좌에서 매주 한두 차례 1만~2만원씩 자동 이체된 돈이 이 계좌에 쌓이는데, 박씨는 어느 정도 모인 돈을 거래 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두고 원하는 투자 상품 등에 수시로 넣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금액은 약 90만원.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했는데, 약 7.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씨는 “금리가 많이 떨어져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큰 돈을 여러 곳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커피 몇잔 값 정도로 투자할 수 있으니 부담이 덜하고, 투자의 재미도 느낀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데 이어 코로나19로 소득이 줄면서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인기다. 최근 한 취업정보업체가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약 80%가 “짠테크를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는 ‘생활비 부족’ ‘비상금 마련’ 등 다양했다. 1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소액 저축·투자’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시중·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과 신용카드사, 증권사 등이 모두 상품 관련 개발에 팔을 걷었다. 지출은 줄이면서도 적은 돈이라도 불리고 싶은 고객들의 욕구를 겨냥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우리200일 적금’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 가입자는 일정 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 불입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일일 3만원 이내 한도인데, 기본금리 연 1%에 최대 연 1.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체크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뒤 남은 1000원 미만의 자투리돈을 적금 계좌에 자동이체 해준다. 또는 자유입·출금 계좌의 1만원 미만 소액도 매주 한 번씩 적금 계좌로 자동이체된다. 가입기간은 최대 2년이며,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2% 포인트가 제공된다.

젊은층의 가입률이 높은 카카오뱅크의 소액저축상품인 ‘저금통’도 눈길을 끈다. ‘2030’ 세대 등이 대거 몰리면서 출시 2주 만에 누적계좌 수 100만좌를 기록했다. 카뱅 앱에서 저금통을 개설한 뒤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주 월~금요일 자정 기준으로 카뱅의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저금통으로 자동이체되는 식이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0만원이고, 금리는 연 2%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와 함께 ‘동전모으기’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결제 리워드를 펀드에 자동 투자해주는 ‘알 모으기’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페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결제할때 남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지정 펀드로 자동 투자해주는 것이다. 20~30대 고객이 80% 가까이 이를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다.

이밖에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는 결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준다. 5900원을 결제하면 1000원 단위 미만인 900원이 투자 포인트로 적립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적립되는 포인트는 매달 신한은행 달러 예금이나 신한금융투자의 해외투자가능계좌에 재투자해 자산을 더 모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소비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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