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수용 힘들어진 주일 토요일로 분산 예배 잇따라

코로나 장기화 속 대안으로 도입

서울 창동염광교회 찬양대가 지난 6월 토요일 오전에 고령 교인들을 위해 마련된 ‘아침을 여는 은혜의 예배’에서 찬양하고 있다. 창동염광교회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교회들은 정부의 방역 수칙에 맞춰 조심스럽게 모이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거리두기 2단계 지역 교회는 예배당 전체 좌석 중 20%에만 교인이 앉을 수 있다.

모이는 예배가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토요예배를 검토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주일예배 분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토요예배를 통해 모이는 예배 횟수를 늘리면 1회 예배당 참석 교인 수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 교인의 안전을 위해 토요예배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신학자들은 주일예배를 토요일로 분산하는 건 신학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다.

경기도 수원 하늘꿈연동교회 장동학 목사는 지난 19일 페이스북 ‘예장통합 목회자’ 그룹에 토요예배에 대한 동료 목회자들의 의견을 묻는 글을 남겼다. 장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교회만 해도 주일에 출근하는 교인이 10% 가까이 된다. 이들을 위해 오래전부터 토요예배를 고민해 왔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고민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정확히 지키면서 주일에만 모이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아 주일예배 중 일부를 토요일로 분산하려는 게 고민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이미 당회에 토요예배 실행 계획을 공개한 뒤 허락을 받아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오는 6일 주일에 교인을 대상으로 토요예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첫 예배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미 토요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있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가 대표적이다. 만나교회는 2018년 4월부터 ‘담장을 넘는 토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도 ‘토요 주일예배’라는 이름으로 토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서울 창동염광교회(황성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토요예배를 시작했다. 황성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주일 개념을 확장하면서 토요예배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예년에 주일에 다섯 차례 드리던 예배를 토요일로 분산하면서 모두 일곱 차례 예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토요일에 70세 이상 교인을 위한 ‘아침을 여는 은혜의 예배’와 젊은이들을 위한 ‘찬양예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주일에 집중되던 교인을 토요일로 적절히 분산할 수 있었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특정 이단처럼 안식일을 토요일로 옮기자는 주장이 아닌 만큼 토요일로 주일예배를 확장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서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교인 분산을 목적으로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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