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역경의 열매] 김재열 (19) 공사비 걱정하자 “하나님이 도우십니다”며 격려

매스너 회장 공청회서 낮은 원자재·인건비 비결 설명, 공사대금 연체되자 자기 돈 빌려주기도

김재열 미국 뉴욕센트럴교회 목사(왼쪽 네 번째)가 2014년 11월 뉴욕 낫소카운티 올드웨스트베리 예배당 착공식에서 로 매스너 회장(왼쪽) 등과 첫 삽을 뜨고 있다.

뉴욕센트럴교회가 새 예배당을 넉넉하게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로 매스너 회장 덕분이다. 이 분은 1935년생인데 미국 캔자스에서 성장했다. 14살 때 모세가 성막을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목에서 자신의 사명과 비전을 얻었다고 했다. 60여년 동안 미국 내에 1만8000개 예배당을 건축해 미국 최대 건축가로 존경받는 분이었다.

건축위원회가 시공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를 했다. 우수한 건축회사들이 1850만 달러부터 3000만 달러까지 견적을 보내왔다. 우리 교회의 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매스너 회장이 보내온 견적은 1150만 달러였다.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신뢰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평소에 이렇게 기도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크든 작든, 네모나든 동그랗든, 누가 교회당을 만들어 그 자리에 갖다 놓으면 좋겠습니다.”

견적 가격이 너무 싸다고 의심하는 위원들도 있었다. 건축위원회가 공청회를 열어 매스너 회장을 초청해서 궁금한 점을 물었다. “회장님, 이처럼 낮은 가격의 견적을 어떻게 산출하셨나요. 뉴욕의 물정을 모르신 것 아닙니까.”

매스너 회장은 친절하게 두 가지 결정적 비결을 설명했다. 첫째, 원자재 구매 가격부터 달랐다. “60년간의 오랜 거래를 했기 때문에 원자재 구매 때 받는 혜택이 다른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철근을 살 때도 면세되는 주에 가서 공개경쟁입찰을 하기 때문에 원가가 현저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인건비가 저렴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일꾼들은 남부지역, 특히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등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의 일꾼들이었다. 이들과 함께 공사장 근처에 집을 구해 숙식을 하기에 인건비를 다른 회사보다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정말 공사현장에 세워둔 자동차 번호판을 보니 10개 주의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이 회사에 모든 공사를 맡겼다. ‘왜 우리 한인 교회들이 이 회사를 몰랐을까. 미리 알았더라면 재정적으로도 천문학적인 절약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공사대금을 매월 한 번씩 지급했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에서 지급했지만, 교회가 매월 지급하는 공사대금의 10%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돼 있었다. 지급 액수가 작을 때는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공사가 본격화되자 점점 대금이 늘었고 교회가 감당할 수 없어 서너 달씩 연체가 됐다. 애가 탔다. 그런 중에 매스너 회장이 현장에 왔다. 미안함에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모든 기도를 응답해주시는데 한 가지… 공사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하는데 잘 안 들어 주시네요.”

“패스터 킴, 염려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까지 60년간 재정 때문에 공사를 중단한 교회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매스너 회장은 나의 어깨를 감싸줬다. 며칠 후 편지가 한 통 왔는데 50만 달러 수표가 들어 있었다. 세상에 어느 건축회사 사장이 자기 돈을 빌려주면서 공사를 하는가. 알고 보니 자기 집을 저당 잡혀 보낸 돈이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