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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무리 들어도… 하나님 만나지 못하면 소용없어”

[기독교교육 브랜드대상] ‘구원사 성서연구 제3판’ 집필한 은준관 박사

은준관 TBC성서연구원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구원사 성서연구 제3판의 집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고양=강민석 선임기자

전면 개정된 ‘구원사 성서연구(TBC) 제3판’이 지난 10월 출간됐다. 구약 40강, 신약 30강 등 총 70강으로 구성된 TBC는 하나님의 구원에 초점을 맞춘 종합적인 성경 연구 과정이다. 제1판은 1990년, 2판은 2003년에 나왔다. TBC성서연구원 이사장인 87세 은준관(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박사가 3년간 다시 집필해 3판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자택에서 은 박사를 만났다.

-TBC가 여타 성서연구교재와 다른 점은.

“한국교회는 성서를 두 가지 축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성경 본문 중심, 다른 하나는 문화와 역사 등 상황 중심이다. 나는 여기에 본문과 상황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다는, ‘성서는 3차원’이란 피터 호지슨 이론에 크게 공감한다. 책은 이를 바탕으로 쓰였다. 성서 본문을 근거로 말씀이 쓰인 당시와 오늘의 역사를 탐구하고, 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구원을 깨닫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TBC의 성서연구는 성경 통독이 기본이다. 한국에서 통독 교재로는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통독을 강조한다. 42세 때 정동제일교회 담임이 됐다. 가보니까 100여년간 성경통독을 한 번도 안 했더라. 그래서 수요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1주일에 10~15장을 읽게 하고 나는 20시간을 준비했다. 그렇게 3년간 성도 스스로 성경과 씨름을 하자 성도들이 변화됐다. 지금 한국교회 성도들은 스스로 하나님과 만나는 선험적 경험이 부족하다. 이것이 없으면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소용이 없다. TBC는 성도들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는다.”

-새로 집필한 이유는.

“1판은 내가 주도해 구약 3명, 신약 2명, 교육학 2명(총 7명)의 한국 신학자가 만들었다. 성경을 기반으로 목회자용, 평신도용 교재를 함께 집필했다. 그런데 교육하는 목회자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2판에 많은 주해를 첨가했다. 하지만 이는 목회자에게 공부 부담을 줬다. 평신도 교재는 다소 교조주의적, 도덕적 설교로 표현된 부분이 많았다. 고민이 됐다. 사실 성서신학자가 아닌 내가 3판을 편저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런데 척추협착증 수술이 끝난 후 쉬면서 1, 2판을 다시 보게 됐다. 그때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 3년씩 4번에 걸쳐 인도한 정동제일교회, TBC성서연구회, 연세 의료원 교수 세미나, 연합교회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목회자 교재 70과, 성도용 교재 70과를 편저했다.”

-1, 2판과 3판이 크게 달라진 점은.

“다소 객관적이고 서술적인 부분을 완화했다. 높임말을 써 목회자 성도 모두 하나님의 소중한 백성이란 의미를 담았다. 또 머리말, 본문 주해, 역사적 배경, 구원사적 의미식으로 형식을 바꿨다. 이해를 더 분명하게, 현장교육 과정과 흐름이 같게 했다. 성도용 교재는 성경 본문을 정독하고 본 교육에 앞서 예습할 수 있게 했다.”


-재집필 과정에서 받은 은혜를 나눠달라.

“1975년 정동제일교회 때부터 성경을 4번 정독하면서 받은 감동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성경을 편집하고 정경화한 기간이 수백 년이고 성경 속 등장인물이 수백명이며, 원 역사를 제외한 기간이 1500년에 이르는 데 하나님의 구원사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그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배신하고 저항했고 하나님은 엄위하신 심판도 하지만 결국 자기희생으로 우리를 사랑하고 구원하셨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한 놀라움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생 성서연구에 헌신하셨다. 이 교재가 그 결과물로 목회 현장에서 많이 사용돼야 할 것 같다.

“TBC가 쉬운 교재는 아니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 성경을 정독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부담이 있다. 성도들은 꼭 예습해야 한다. 목회자는 주 4시간 이상 공부하고 교육의 틀을 만들고 성도들과 함께 실행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100% 실패한다. 하지만 이를 예배 다음으로 우선해 실제 적용하는 교회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가장 잘 적용한 교회가 있다면.

“경기도 안양 평촌감리교회가 지난 2년간 TBC를 온전히 진행했다. 수요일마다 온 교인이 참여하는 ‘성서연구’, 배운 말씀을 바탕으로 예배와 설교를 진행하는 ‘주일공동예배’, 정해진 분량을 통독하는 ‘새벽기도회’, 말씀 연구의 주제들을 소그룹에서 나누는 ‘속회’, 말씀에 따라 기도하는 ‘심야기도회’를 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의 삶을 실제 보여주고 있다.”

-건강은 어떠신지, 향후 계획은.

“내 나이 88세다. 노인이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협착증 수술 후 바깥출입을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팔팔(88)하다. 교회학교 새로 세우기 캠페인인 ‘어린이 청소년교회 운동’ ‘담임목사 포럼’ 등을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

고양=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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