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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붕세권’은 처음이지?… 붕어빵·호떡 등 재료 인기

관련 도구·재료 구입 ‘불티’

붕어빵 틀. 쿠팡 제공

한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다. 편의점 앞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호빵 찜기, 어묵꼬치가 잔뜩 꽂혀있는 길거리 트럭, 3000원만 있어도 한 봉지를 채울 수 있는 붕어빵, 서랍을 열면 노릇노릇 구워져 나오는 군고구마…. 코로나19로 이런 길거리 음식도 찾기 힘들게 됐다. ‘없으면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없으면 만들어 먹으면 된다’거나 ‘끝까지 찾아서 먹는다’는 소비심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붕어빵, 호빵, 군밤, 군고구마 등 겨울철 인기 간식을 집에서 손수 만드는 소비 풍토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붕세권’(붕어빵+역세권·붕어빵 가게 근처에 있는 지역)을 찾다 지친 일부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붕어빵을 찍어내기 위해 관련 장비를 구비하는 식이다.

위메프가 지난 한 달 동안 홈메이드 간식 관련 매출을 분석한 데 따르면, 반죽을 부어 붕어빵 모양대로 구울 수 있는 ‘붕어빵 팬’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죽용 ‘붕어빵 믹스’는 88% 늘었고, 붕어빵 속 재료가 되는 ‘팥 앙금’은 무려 820%나 판매가 급증했다.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는 군밤도 홈 메이드로 가능하게 하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군밤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칼집 밤’ 구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439%나 매출이 상승했다. 군고구마를 쉽게 만들어주는 직화구이 냄비 매출은 265% 올랐고, 호떡 누르개(52%)와 호빵 찜기(38%)도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붕어빵 등 겨울철 간식거리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 '가슴속3천원' 화면 갈무리.

직접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판매처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이들도 있다. 그런 소비심리를 파고들어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앱)이 ‘가슴속3천원’이다. 붕어빵, 문어빵, 계란빵, 호떡 등 겨울철 인기 간식 판매처를 알려주는 앱이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만 공개돼 있다.

가슴속3천원 앱에 들어가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 수 있다. 방문하려는 가게까지 걸리는 시간과 메뉴, 가격, 후기 등도 확인 가능하다. 가슴속3천원 앱을 애용한다는 박정은씨(29)는 “붕어빵 찾아 1시간을 헤매본 적도 있다”며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진짜로 나와서 유용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붕어빵 사랑은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까지는 ‘대동풀빵여지도’가 인기였다. 구글 오픈맵으로 다수가 참여해 만든 대동풀빵여지도는 2017년 11월 처음 등장해 지난해까지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이용돼 왔다.

2017년도에 처음 만들어진 오픈맵 '대동풀빵여지도'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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