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두 달 만에 100명대… 곳곳서 병상 부족 ‘발등의 불’

전국에 사용 가능 병상 59개로 줄어… 정부 “현재 확산세·거리두기 효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일 학생들이 교내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병상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달 만에 위중증 환자가 100명대로 불어나며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59개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의 이동량 감소를 희망적으로 평가하며 지속해서 병상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0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 자릿수 위중증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10월 6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511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500명을 넘었다.

중환자 병상 여력도 줄어들었다. 전날 기준으로 즉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과 의료기관의 자율신고병상을 합해 총 59개로 확인됐다. 직전일보다 12개 병상을 더 확보했는데도 환자 증가 등으로 가용 병상은 오히려 7개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권의 가용 중환자 병상은 3개에 불과했고, 대구·울산·부산을 제외하면 경상도 지역에서 1개만 남았다. 전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의 원내 감염으로 병상 확보에 난항을 겪은 호남 지역에서도 광주에 2개의 가용 병상만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 부족과 환자 증가 탓에 다른 지역으로 환자가 이송되거나 확진 이후에도 입원을 기다려야 하는 대기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현황 브리핑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입원 대기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확진 이후 이틀 넘게 이송을 기다린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부는 감당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직전이었던 2주 전보다 22.9% 감소했다. 전국적으로도 2주 만에 2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현재의 확산세, 거리두기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중환자 병상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보다 거리두기 조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동량이 줄어드는 속도도 느리고, 확진자도 2차 유행 때보다 많다는 것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472명의 국내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 역시 증가세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74개인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이번 주 내에 184개로 늘릴 계획이다. 별도로 국립중앙의료원에 30개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운영하고, 다음 주까지 6곳의 생활치료센터를 새로 열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자체가 확진자를 권역 내에서 곧바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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