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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구매 속도 내는 한국… 우리 가족, 언제 맞을 수 있을까

국민 60% 3000만명분 확보 추진…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 완료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머지 제약사들과의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 4~6월쯤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하반기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5곳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0만명분(20%)은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하기로 하고 선급금도 냈다.

나머지는 개별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존슨앤드존슨, 화이자와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방역 당국은 협상 전략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한 예산은 올해 3600억원, 내년 9000억원 등 약 1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내년 1분기쯤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백신 유통망 구축과 의료기관 접종 준비 등을 마치면 실제 접종은 내년 2분기쯤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이 최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늦지만 정부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아직 유럽, 미국만큼 나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의료진과 방역 요원, 노인 등 질병 취약계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당초 11월 중 백신 접종 우선순위, 백신 확보에 대한 세부 계획과 구매계약 체결 현황 등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협상 진행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보통 백신이 완성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백신은 개발 자체보다는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분야”라며 “이런 기간이 10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이므로 당연히 장기간에 걸쳐서 검증된 백신보다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좀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화이자)을 해서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를 종식하려면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며 “2009년 신종플루 때도 백신은 500~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후 3개월 만에 의료진부터 접종해 유행을 종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국가가 먼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지금 선구매를 해도 내년 상반기에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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