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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친 수험생들 긴장 풀어져 방역 비상

무증상 전파 가능성 커져… 당국 “외출 자제해 달라”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비말 차단용 가림막이 놓인 책상 위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주 연기된 올해 수능의 지원자 수는 49만3433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날 수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의 1383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3차 유행의 고비로 꼽히던 수능이 3일 끝났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별 논술고사나 면접이 남아있고, 입시 부담으로부터 해방된 수험생들의 외부 활동도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그동안 고생하며 학업에 열중한 학생들의 심정도 이해는 되지만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며 “수능이 끝난 뒤에도 친구 여러 명과 모이거나 밀폐된 식당에서 오래 대화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에게도 외식이나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의 걱정거리는 수능을 마친 고3들의 활동량 증가다. 수험생이라는 신분 탓에 자제했던 외출이나 모임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나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고도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연쇄 감염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잔여 입시 일정도 문제다. 수능은 끝났지만 여전히 대학별 논술고사나 면접이 남아 있다. 무증상 확진자가 여러 대학을 돌며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행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날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지 열흘째지만 변화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전날보다 늘었고 17개 시·도 전역에서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3, 4주 동안 거리두기를 성실히 하지 않으면 록다운(봉쇄)을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수험생들이 몰릴 만한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고 PC방과 노래방 등의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2일까지는 대학별 평가를 주관하는 각 대학과 합동으로 시험장과 학교 주변의 식당·카페 등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또한 관내 2000여곳의 입시학원을 점검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험생을 둔 가족들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도 강조했다. 섣불리 경계를 늦췄다간 사회적 피해는 물론 수험생 개인의 손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별 평가에는 확진자의 응시가 어려운 만큼 본인들이 위험을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수험생을 둔 가족들이 특히 송년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PC방이나 노래방 이외의 업종에서도 수험표 할인 행사를 자제하는 등 사회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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