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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63명 신규확진… 서울, 밤 9시 이후 ‘올스톱’

‘2월 대구’보다 위험… 확진자 9개월 만에 600명대 초비상

서울의 밤이 더 어두워진다. 서울시는 거리두기 규정을 강화해 5일부터 영화관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금지하고, 대중교통 야간 운행도 30% 감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낮에도 손님이 없어 썰렁한 4일 오후 명동 상점가.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수도권 중심의 ‘3차 유행’이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 유행보다 더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루새 300명 가깝게 확진자가 나온 서울은 오후 9시 이후 도시를 ‘올스톱’시키는 조치를 내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9명 발생해 총 확진자 수가 3만63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600명이 넘은 건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463명)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유행은 점점 1차 유행에 근접하고 있다. 아직은 1차 유행의 최고치인 일일 확진자 813명(2월 29일)에 못 미치지만 국내 발생 환자(600명)만 보면 역대 세 번째다.

3차 유행은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1차 유행보다 위험 요소가 훨씬 많다.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2600만명이 밀집한 지역인 데다 정치·경제 관련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어 ‘지역 봉쇄’도 쉽지 않다. 또 2월은 겨울이 끝나가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무증상 젊은 환자가 많고, 일상공간에서 감염이 확산되면서 전파 속도도 빠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유행이 특정 계기나 집단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공간 곳곳에서 발생하므로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환자 병상도 빠르면 10일 이내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유행이 지방으로 퍼지고 있는 점이다. 22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대학교 밴드동아리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충남 서산시 주점으로 전파됐다. 밴드동아리 회원인 확진자가 서산시 주점 두 곳을 방문하면서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관련해 3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식당은 공연무대가 있었고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화관과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원 마트 백화점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중교통도 오후 9시 이후 30% 감축 운영에 들어간다. 사실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학교는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서울 중·고교 전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연말연시에 방역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정부는 7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탄절 종교행사, 해맞이 축제 등 각종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해 달라고 권고했다. 겨울철 이용객이 증가하는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일반관리시설로 지정키로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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