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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통해 쌓은 ‘선배시민’의 지혜 사회 위한 청사진으로 발전시켜야”

노인종합복지관협 박노숙 회장

박노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협회 사무실에서 노인들의 사회적 봉사역량을 키울 수 있는 노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통계청은 올해 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5.7%이며, 2025년에는 20.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가 곧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을 뜻한다. 유엔은 65세 이상 비율이 7%, 14%면 각각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협회·회장 박노숙)는 노인들의 권리 증진과 사회적책임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 활동을 통해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1998년 창립한 협회에는 전국 310개 노인복지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복지관은 인문학 강좌부터 댄스 노래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협회는 오는 10일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공동대표 남인순 박광온 양금희 의원)과 공동으로 ‘전국 선배시민 정책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정책대회는 ‘대한민국 선배시민, 공동체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선배시민’은 노인들이 의존적이라는 사회 일부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조어다. 삶을 통해 쌓은 지혜를 후배들과 나누는 시민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노숙 회장은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면서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가 노인 정책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경기도 부천 오정노인종합복지관과 서울 양천구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관장을 지낸 노인복지 분야 전문가다.

박 회장은 “정책대회는 선배시민이 지닌 지혜를 사회로 환원할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노인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협력하며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게 정책대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노인에 대한 인식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노인들은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데 기여했지만 은퇴 후 상당수가 가난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연금을 축낸다는 비난이 담긴 ‘연금충’으로까지 불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노인들이 지닌 지혜는 젊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조차 없는 영역”이라면서 “노인들이 지혜를 나눌 적당한 기회와 공간을 마련한다면 이들의 봉사와 헌신으로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노우(know)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회장은 “많은 걸 알고 있는 세대가 노인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라면서 “노인정책의 관심이 돌봄 서비스 영역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노인들이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하는 데까지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2009년 시작한 신노년문화운동을 통해 사회복지 사각지대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복지관마다 노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이 늘어난 것도 이때부터였다. 현재 275개 노인복지관에 503개의 봉사단이 조직돼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맞벌이가정 자녀 돌봄을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목동감리교회 권사이면서 기독여민회 회장으로 기독교 여성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복지의 원형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통해 다 보여주셨다”면서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돌본 예수님처럼 선배시민인 노인들도 사회에 공헌하는 시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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