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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양쪽 무릎 동시 인공관절 수술, 신체·비용 부담 던다

고령층 무릎 인공관절 수술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동시에 받은 고령의 여성들이 수술 이틀 후 조기 재활을 위한 보행 연습을 하고 있다.

입원 일수 1주일, 치료비 17% 정도 줄어
85세 이상, 심한 당뇨·빈혈환자 등은 못해
로봇 동시수술은 아직 손 기술 못따라가

만성질환 있어도 인공 관절 수술 가능
퇴원 후엔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야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수술 않고 치료

최근 고령층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크게 늘고 있다. 평균 수명과 노인 체력이 증가하고 고령자 수술의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는 덕분이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는 7만7579명으로 전년(6만9345명) 보다 11.8%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5년 새 3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환자 가운데 60·70대 비율은 83.4%에 달하고 80대 이상도 11.8%를 차지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이제 노년기 건강한 삶의 질을 위해 꼭 필요한 수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기술적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최소 절개, 무수혈 시스템 등이 도입돼 감염 가능성도 거의 사라져 수술에 대한 신체·심리적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 들어 무릎 관절(연골)이 닳고 노화되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초기라면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중기 관절염은 손상 범위에 따라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내 문제 생긴 부위에 옮겨심는 방법(자가연골배양이식)이나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해 자기 관절을 도저히 살려 쓸 수 없는 말기 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로 대체해 기능을 살릴 수 밖에 없다.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해 내고 특수금속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는 방식이다.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통증을 참고 견디기 보다는 적극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관절 수술 역시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정상 부위는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과 전체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양측 무릎이 모두 손상됐다면 양쪽을 동시에 수술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양쪽 무릎 동시 수술의 경우 시간을 두고 각각 받는 것에 비해 입원 일수는 약 1주일, 치료 비용은 약 17%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마취도 한 번만 하기 때문에 신체 부담이 그만큼 덜하고 수술 후 통증이 되풀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바른세상병원이 시행중인 ‘스피드인공관절시스템’은 양쪽 무릎에 모두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두 무릎을 동시에 수술함으로써 각각 수술 시 3주 걸리던 입원 일수를 2주 정도로 줄인다. 노인 환자들의 신체 부담과 치료비 감소 등의 편익이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서 양쪽 무릎 동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빈혈이 심하거나 85세 이상 초고령 환자, 당뇨병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 간질환 등 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일을 두고 한 쪽씩 따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최소화하거나 수혈 없이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최소 절개법과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다.

최근 정확한 수술을 일관성있게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시행되는 추세다. 하지만 관절의 정밀한 각도와 간격, 인대와의 밸런스 등을 정확히 맞추며 최소 절개로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단시간에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기에는 아직 로봇의 기술력이 사람의 손 기술을 따라가기 힘들다. 로봇수술은 한 쪽 무릎만 할 때 주로 적용된다.

고령이고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과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오히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거동 불편으로 인한 운동 부족과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만성 질환과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당뇨병 환자 중 단백뇨나 신부전 등 합병증이 동반됐다면 수술 전 ‘도플러 초음파’(혈관 안의 피 흐름을 볼 수 있음)와 동맥경화 검사를 통해 하지 혈류장애에 따른 위험성을 미리 파악하고 수술의 안전성과 추후 치료에 대비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도 혈압약을 계속 먹으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혈압이 180/120㎜Hg이하면 수술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서 원장은 “고령 환자들의 경우 수술에 대한 심적, 신체적 부담감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수술과 입원 기간은 짧고 지병이나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령 환자는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내원해 검진받아야 한다. 김강일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랜 기간 점검 없이 잘못된 자세로 활동하면 위아래 인공관절이 틀어지고 직접 마찰하면서 생긴 쇳가루와 플라스틱 베어링이 닳으면서 주변 조직을 흑회색으로 착색시키고 골 소실도 일어나게 된다”면서 “보통 환자들이 몸으로 느낄 때는 이미 많이 안 좋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수술한 병원에서 인공관절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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