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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재현될까… 곳곳서 조짐 포착

‘큰손’ 구글·아마존·MS 등 업체, 대규모 서버용 메모리 조달 재개


내년 메모리반도체업계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IT(정보기술)·전자제품과 글로벌 기업의 서버 확충 수요가 늘자 2017년 장기 호황을 맞았던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반도체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23.6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내년 반도체 수출액은 1020억 달러(약 111조원)로 올해보다 5.1%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서버, 노트북 등 수요가 늘었지만 모바일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메모리 제품 가격은 지난해 말 반등했지만 공급 과잉으로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제조사의 공급량 조절, 서버 업체 재고 소진과 언택트 추세가 맞물리면서 가격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기가비트) 2400Mbps 현물가격은 2.864달러(4일 기준)로 전일 대비 1.67% 올랐다.

내년 1분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도 대규모 서버용 메모리 조달을 본격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 대만 공장이 최근 정전으로 생산 차질을 빚게 된 점도 가격 상승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4% 증가한 4694억 달러(약 509조77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내놓은 전망치(6.2%)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메모리 매출은 올해보다 13.3% 증가한 1353억 달러(약 1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동종 업계의 주가와 비교했을 때 국내 업체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시장 국면 전환으로 내년 국내 업체들의 이익 개선세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온라인 학습도 정착되면서 PC, 디지털TV와 셋톱박스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국가에서 5G 인프라 구축 추세가 명확해 네트워킹 장치와 모바일 제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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