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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성탄절 앞둔 교회들 행사 취소 불가피

온라인 생중계도 무산 위기… 교계 연말 나눔 행사도 줄줄이 멈춤

서울 연동교회 교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전인 지난달 교회 본당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성탄절을 앞둔 교회들이 기념행사 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성탄절에는 보통 교회학교 성극과 성탄절 칸타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으로 모여서 연습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성탄절 당일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것도 준비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김주용 서울 연동교회 목사는 9일 “교회학교 성극이나 성탄절 칸타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아예 모이질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다만 찬양대 솔리스트들에게는 성탄 칸타타 연습을 개별적으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솔리스트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칸타타를 준비해 보려는 조치다. 김 목사는 “총회나 교회연합단체들이 성탄절 예배와 당일 행사만큼은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 소수라도 모여 드릴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주면 좋겠다”면서 “교회학교 학생부터 장년까지 성탄 추억이 모두 사라질 위기다.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배학자들은 성탄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은 교회 절기의 출발점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교회들이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성탄의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성경 암송 구절을 공유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 팬데믹 속에서 성탄을 기념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탄절에 음악회 온라인 중계도 어렵다면 짧은 성극 대본을 각 가정으로 보내 가족들이 집에서 직접 성극을 촬영해서 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계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다음 날인 9일 예정돼 있던 12월 월례회를 취소했다. 애초 한복협은 이번 월례회 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사랑 나누기’ 행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모임이 제한되면서 부득이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한복협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1월 월례회도 열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세계선교회도 내년으로 미뤘던 ‘2020고신총회세계선교대회’를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내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8일로 예정됐던 제105회 총회 실행위원회를 17일로 연기했다. 이마저도 제때 열릴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장은 총회 내 기관 관계자들과 모여서 드릴 예정이었던 기관연합 성탄 예배도 취소했다.

글·사진=장창일 황인호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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