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과시보다 의미 새기는 정성으로 하길

성탄 장식 ‘의미 없다’ ‘검소하게라도 해야’ 갈리는데…


Q : 성탄 장식을 하려고 하는데 ‘장식은 의미 없다’는 의견과 ‘검소하게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뉩니다.

A : 성탄절은 전 세계인이 기억하는 날이고 그리스도인의 축제입니다. 지난날 교회 성탄 장식은 청년들이 나서서 만국기를 만들어 걸며 트리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색종이를 접어 강단을 꾸미고 교인 집을 돌며 새벽송을 불렀습니다. 성탄 전야와 성탄절은 성극 노래 춤 음악예배로 이어지는 축제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연말연시는 조용하게, 검소하게라는 외부 캠페인에 밀려 성탄절 축제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가 우리네 일상과 교회의 공적 예배와 행사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힘들고 아픕니다.

이럴 때 교회가 성탄절이라며 필요 이상의 행사를 벌이거나 큰소리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전시성 장식이나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행사들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성탄 장식은 해야 합니다. 단, 성탄의 의미를 살리고 정성 들여 꾸미는 장식이라야 합니다.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는 장식, 과시를 위한 장식은 무의미합니다. 상업적이고 전문적인 장식은 백화점이나 상가가 선점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전통적 성탄 행사와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교회는 성탄을 맞는 순수성과 진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성탄절 장식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섬기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기, 무의탁 독거노인 찾아가기, 카드 보내기 등 소중한 일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유소년들에게 물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무엇인가.” 산타클로스 생일, 선물 받는 날, 가족과 함께 놀러 가는 날이 답이 대부분이었고 예수님 생일이라는 답은 극소수였습니다. 성탄절을 잊고 사는 다음세대에게 성탄절의 바른 뜻과 추억을 안겨줄 책임이 있습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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