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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심근경색·뇌졸중 조심하세요

겨울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높아… 심근경색 ‘골든 타임’ 2시간 이내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국민일보DB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흔히 발생한다.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여름철 등 다른 계절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질병관리청의 2010~2019년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 통계를 보면 1월이 1만3441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1만3153명) 12월(1만2896명) 2월(1만2231명)순으로 뒤를 이었다. 1만~1만1000명선을 기록한 4~11월에 비해 발생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뇌혈관질환 월별 사망자도 1월(2만3186명) 12월(2만2070명) 3월(2만1693명) 2월(2만1155명) 순으로 많아 다른 월(1만8000~2만명선)보다 많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재빨리 대처하면 사망과 후유 장애를 줄일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땐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전두수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슴이 뻐근하거나 뜨겁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데, 특정 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드물게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 팔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장애(어눌한 말),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겹쳐 보임,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은 뇌졸중 초기 증상이다.

심뇌혈관질환 적정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은 심근경색이 증상 시작 후 2시간, 뇌졸중은 3시간 이내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19에 신고해 가까운 큰 병원에 가야 한다. 응급실에 도착해 약물(혈전 용해제)이나 기구(금속 그물망 삽입)를 활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받으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뇌졸중의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나타나도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방치하기 십상이다. 장윤정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는 시간(Brain is time)’이라는 말이 있다. 뇌졸중 발생 시 혈전 용해제는 늦어도 4시간 반 안에 투입해야 효과적이므로 가급적 3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단 정신을 차리려고 차가운 물을 끼얹거나 뺨을 때리는 행위, 다리를 주무르거나 손발 끝을 따는 행위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흡연, 음주, 비만, 신체할동 부족 등 위험요인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장경술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평소 혈압 관리가 잘 되더라도 매일 아침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균 혈압이 160㎜Hg를 넘어가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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