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목회자 교육·난민사역…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집트”

팬데믹 불구 두 달 전 선교지로 돌아간 김신숙 선교사 랜선 인터뷰

김신숙 선교사가 2010년 이집트 시나이반도 베두인족 마을에서 현지 아이들과 알샤피아 선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신숙 선교사 제공

김신숙(71) 선교사는 지난 9월 26일 밤 인천공항에서 이집트행 비행기에 오른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코로나19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은 탓이다.

항공사는 김 선교사에게 48시간 이내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요구했다. 출국 이틀 전 검사해 줄 병원을 찾아 거처가 있는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군포까지 갔다. 출국 당일 오전에 비로소 받은 검사지를 들고 공항으로 갔다. 항공사는 김 선교사가 제출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지 대신 새로운 자료를 요구하다가 탑승 30분을 남겨두고서야 수속을 진행했다. 김 선교사는 그렇게 이집트에 도착했고 이제 두 달여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로 가는 게 어렵고 두려운 시대에 김 선교사가 이집트로 돌아간 이유가 궁금해 15일 온라인 메신저로 물었다. 김 선교사는 이집트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암살사건, 이집트 정부가 불법단체로 선포한 무슬림형제단 단원이 감옥에서 탈출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들어온 일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40년 넘게 이집트에 살면서 겪은 일이다. 그때도 이집트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와 서울 구로구 성현교회 파송을 받아 1977년부터 이집트에서 사역했다.

김 선교사가 올해 한국을 찾은 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GMS선교본부로부터 원로선교사 추대와 은퇴선교사 예배 참석 요청을 받았다. 40여년 사역 이야기를 담은 ‘광야에 길을 내며’도 출간했다. 지난 9월 귀국 후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예배는 취소됐지만 책은 일정을 다소 늦춰 출판했다. 더 이상 한국에서 할 일은 없었다.

김 선교사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집트다. 그곳에서 할 일이 있기에 당연히 현장으로 돌아가야 했다”면서 “이집트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이집트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500명 수준이다. 김 선교사는 “한국처럼 의료시설, 보험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정부 통계도 믿을 수 없다”며 “더구나 긴장감도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대표로 있는 애굽선교센터에서 방역지침을 지켜가며 훈련 사역을 한다. 센터는 91년부터 평신도와 목회자 교육, 난민구호 사역을 하고 있다. 동역자와 함께 한국 기도학교 교재를 아랍어로 번역해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알샤피아 선교훈련학교를 위해 인터넷 강의도 준비 중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선교하려는 한국 선교사들을 훈련하는 이 학교는 코로나19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김 선교사는 “코로나19로 선교 사역에 제한이 많다. 영상 등 비대면 사역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재정 부담도 크다”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