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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쿠팡 등 지재권 실시간 보호… 정품여부 90% 판별

마크비전 운영 이인섭 대표


“이른바 ‘짝퉁’으로 불리는 위조상품 시장이 연간 3000조원(온라인 1000조원)으로 범죄나 성매매 시장보다 2배나 큰 것 아세요? 지적재산권(IP) 관련 시장의 가능성을 거기서 봤습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사진)의 말이다. 최근 마크비전이 위치한 선릉 위워크타워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이인섭 대표의 첫 인상은 ‘성숙한 스마트함’이었다.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버드 경제학과를 나와 독일 중앙은행에서 일했고, 이어 매킨지로 이직해 유럽의 내로라하는 전자 금융 대기업들의 컨설팅을 맡았다. 이후 진로를 바꿔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수학하던 중 지적재산권 수업을 듣다가 사업 기회를 찾았다.

“글로벌한 IP 보호 에이전시가 다섯 곳이 있어요. 모니터링하는 요원만 300~500명이 있는 곳이죠. 이런 곳들은 인건비가 있어서 가격을 낮추기 어려워요. 이걸 프로그램 자동화로 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죠.”

이 대표가 착안한 아이디어로 세워진 마크비전은 전 세계 온라인 쇼핑몰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이미지 분석 딥러닝 알고리즘인 ‘AI(인공지능) 비전’을 이용해 올라온 사진 이미지를 분석하고, 가격과 판매자 정보, 리뷰 등을 통해 정품 여부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판별해준다. 이 결과를 고객이 최종 판단해 신고 버튼을 누르면 각 이커머스 회사에 동시에 신고가 처리된다. 고객이 신청한 신고 결과는 현황판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90% 이상을 자동화했다.

현재 마크비전은 아마존과 이베이 등 미국 쇼핑몰,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과 동아시아의 라자다, 한국에서는 쿠팡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도 추가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인스타그램까지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사람이 하나하나 모니터링하기가 매우 어려워 마크비전과 같은 시스템이 훨씬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2주 전 페이스북의 비전과 마크비전 시스템을 비교해 보니, 진품과 가품을 가려내는 데 저희 시스템이 30%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어요.” 이 대표는 “저희 딥러닝 알고리즘이 그만큼 이 분야에 특화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19년에 미국에 먼저 법인을 바로 설립했고, 한국 지사 형태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한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브랜드를 소비했던 한국이 ‘한류’와 K팝 열풍을 계기로 이제는 생산자로서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한류는 크게 네 가지로 봤어요. K-패션, 뷰티, 음식, 그리고 콘텐츠죠. 현재 식품회사 톱3 회사와 프리미엄 패션·뷰티 중견회사들이 저희 고객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도 글로벌로 나가면서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여기에 월 구독 형태의 수익구조는 마크비전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마크비전의 가장 저렴한 프로그램은 월 100만원 중반대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도 큰 부담 없이 자사의 상품이 도용되는지를 알 수 있다.

마크비전은 한국에서의 성장을 발판삼아 미국에서도 사업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의류브랜드가 합류했는데, 마크비전을 사용하기 전보다 20~30%가량 상표 도용 관련 적발횟수가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뿌듯한 일이죠.”

이 대표는 모니터링하는 곳을 차츰 더 늘리고, 클라이언트들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2년 안에 클라이언트 1000곳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가장 클라이언트를 많이 갖고 있는 에이전시가 700곳을 갖고 있거든요. 세계 1위가 꿈이라고 할 수 있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이지 않을까요.” 이 대표의 당찬 포부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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