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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일주일새 69명… 서울 첫 ‘대기 중 사망’

희생자 3주 연속 2배씩 늘어나
병상 배정 못받고 숨진 60대 관련 서울시 “시스템 과부하… 책임통감”

시민들이 17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둥글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 선을 기록했고, 서울시에선 확진자가 423명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또 갈아치웠다. 하지만 환자가 폭증하는 서울엔 16일 기준 중환자 병상이 1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최현규 기자

코로나19 3차 유행 희생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69명에 달했다. 사흘 연속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정부도 병상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환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결국 자택에서 병상을 기다리던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현실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만64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 선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서울시는 확진자가 423명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또 갈아치웠다.

환자가 폭증하는 서울에서는 전날 0시 기준 중환자 병상이 1개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도는 2개, 인천은 1개였다. 서울에서는 기저질환(당뇨)이 있는 60대가 지난 12일 확진 뒤 병상 배정 대기 중 15일에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 고위험군 확진자가 며칠간 집 안에 방치된 채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한 것이다. 서울에서 병상 대기 환자가 숨진 건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올 때마다 “병상이 미배정돼 문제가 된 상황은 없다”며 일축했다. 심지어 이번 사망자가 15일 이른 아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도 태연하게 “이틀 넘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경우는 가족 돌봄 문제 등 ‘개인 사정’에 따른 경우”라고 브리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자택대기 중 사망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확진 당시 중환자를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이번 사망자가) 확진 초기에는 목만 조금 간지러운 정도의 무증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확진 이틀 뒤인 14일 피를 토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했다. 담당 보건소가 서울시에 두 차례나 긴급 병상 배정을 요청했지만 시는 묵묵부답이었다. 병세 악화에도 병상 배정을 않은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행정·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로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가 ‘의료 과부하’를 인정하면서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다”던 정부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게 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한 달 치 환자가 2차 유행 당시의 2배 이상이지만 그동안 확충한 의료체계와 계획에 따라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었다.

전체 사망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1주일 동안 69명이 발생해 전례 없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주인 이달 4~10일에 35명, 그 전주인 지난달 27일~이달 3일 14명이 발생했던 추이와 비교하면 3주 연속 ‘더블링(2배 증가)’ 현상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도 이날 242명으로 전날보다 16명 늘었다.

앞으로도 확진자나 위중 환자, 사망자 수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방대본은 지난 1~16일 발생한 확진자 1만1241명 가운데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이 30.1%(383명)이었다고 밝혔다.

최예슬 오주환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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