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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K방산

이흥우 논설위원


한화디펜스에서 제작한 레드백 장갑차 시제품 3호기가 지난 주말 마산항에서 배에 실려 호주로 출발했다.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 KF41 보병 전투장갑차와 함께 호주 육군이 추진 중인 신형 전투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3단계 사업) 최종 후보에 오른 신형 장갑차다.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2022년 판가름나는 랜드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5조원에 달한다. 레드백이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대박을 치게 된다. 레드백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미국 제너럴다이내믹과 영국 BAE시스템즈 등 세계 굴지의 방산업체 모델들을 제칠 정도로 우리나라 방산 기술은 몇몇 첨단 분야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에 손색이 없다.

라인메탈은 자타 공인 현존 최고의 자주포로 평가받는 PzH2000을 개발한 글로벌 방산업체다. PzH2000에 견줄 수 있는 자주포가 우리 군의 주력 자주포 K9이다.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PzH2000을 누르고 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수출된 데 이어 최근 호주 자주포 획득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K9 자주포를 찾는 이유는 뛰어난 가성비에 있다. 성능면에선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K9이 PzH2000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K9도 한화디펜스가 개발했다. 한화디펜스와 라인메탈 두 회사는 자주포에 이어 호주 차세대 장갑차 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호주 정부가 사실상 K9 도입을 결정해 K9 파워팩을 적용한 레드백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낙관하긴 이르다. 군함의 경우 잠수함과 초계함 등의 선체뿐 아니라 전투 및 무기체계까지 국산제품을 적용해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미미하나마 우리 기술로 만든 경공격기 수출도 이뤄냈다. ‘K방산’이 K브랜드에 추가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남북 대치가 가져온 역설이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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