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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오종석 논설위원


사랑의 온도탑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연말연시 이웃돕기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운영한다. 지난 1일 시작해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온도탑은 2000년 처음 등장한 이후 21번째로,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잔뜩 얼어붙고 있다.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221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온도계 눈금은 63.2도에 그쳤다. 온도계 현황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 목표액 자체가 지난해 4257억원에서 18%쯤 낮춘 3500억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낮은 수준이라고 모금회 측은 설명했다. 사랑의 온도계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모금회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소상공이나 개인 등의 기부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따라서 지역 지회 온도계는 30여도 수준에 머무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팝스타 비욘세가 코로나 때문에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직면한 미국인들의 신청을 받아 100명에게 다음 달 7일부터 5000달러(550여만원)씩, 총 50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캐나다 서부 에드먼턴의 한 마을에선 ‘비밀 산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400여명 주민 각자 집 앞에 250캐나다달러(약 21만5000원) 상당의 월마트 기프트카드와 함께 더 나은 새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연대를 강조하는 시가 적힌 봉투를 돌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 5000여만원짜리 수표를 기부하며 본인과의 10년 익명 기부 약속을 마무리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최근 알려졌다. 2012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총 10억3500여만원을 기부한 그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많은 사람이 ‘키다리 아저씨 행진’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수록 사랑의 온도탑을 달굴 따뜻한 손길들이 더 기다려진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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