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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신축년 공통 소망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가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았다. 지난해는 ‘하얀 쥐의 해’였는데 올해는 ‘흰 소의 해’다. 오행 원리에 의해 색깔을 나타내는 10간(干)과 땅을 지키는 동물을 의미하는 12지(支)를 순서대로 조합한 육십간지의 연도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10간의 경우 2개씩 짝을 지어 갑과 을은 청색, 병과 정은 적색, 무와 기는 황색, 경과 신은 백색, 임과 계는 흑색을 상징한다. 축은 열두 가지 동물 중 두 번째. 그러므로 신축년은 육십간지 가운데 38번째에 해당한다.

소는 근면과 우직함의 상징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 성실, 끈기, 신의, 충직, 희생 등을 생각나게 하는 동물이다. 특히 농경문화 중심인 우리 민족에겐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가족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였다. “소는 농경사회에서 농가의 밑천이었다. 논밭을 가는 힘든 일을 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이자 운송수단이었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목돈을 마련하는 수단이었다. 단지 가축이 아니라 매우 소중한 존재였다. 소의 몸에서 나오는 고기는 음식 재료였고, 뿔과 가죽은 공예품과 일상용품의 재료였다.”(국립민속박물관 학술강연회) 그래서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까지 탄생했다. 소는 인간을 구하기도 했다. 18세기 영국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가 발견해 인류를 괴롭혀온 천연두를 퇴치한 우두법이 바로 소의 고름을 활용한 것이었다.

신축년 첫날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해 소망도 사람마다 다양하겠다. 건강, 행복, 화목, 취업, 부자 등등. 2021년 가장 듣고 싶은 뉴스도 있겠다. 직장인 상대로 조사해봤더니 ‘코로나 완전 종식’ 뉴스가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야말로 국민 모두의 공통된 소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1년은 상실의 세월이었다. 이제 마스크를 훌훌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아주 평범한 일상에 불과한데 그 소중한 일상의 회복이 간절해진다. 상서로운 소의 해를 맞아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어둠을 헤쳐나가길 고대한다.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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