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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민 제한 여파… 미국, 인구증가세 역대 최저

작년 1~7월 0.35% 증가에 그쳐
“유럽처럼… 인구 정체 계속될 것”

미국 델라웨어주 레호베스 해변에서 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감자튀김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사회에 역동성을 부여해온 인구 증가세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구통계가 유럽처럼 변해가고 있다”면서 “이민 제한에 코로나19가 더해져 인구 증가율 침체가 가시화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민자 유입이 많고 출산율도 높은 편이어서 인구 증가율이 크고, 젊은 세대를 잘 유지하는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일자리 등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 인구도 많다. 이 같은 인구 역동성이 유연한 노동력과 경제 활기를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팬데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강화로 이 같은 이점은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미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리노이주는 지난해 7년 연속 인구 감소를 나타냈다. 뉴욕 인구는 지난해 1~7월 전년 대비 0.65%(12만6000여명) 줄었다.

미국의 인구는 ‘간신히’ 증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7월 인구는 0.35% 늘어 3억29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1900년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도, 스페인독감 시기에도 이런 저조한 증가세는 없었다”며 “올해는 더욱 암울한 숫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도 “지난해 7월까지 미국의 10년간 인구 증가율은 6.6%에 불과하다”면서 “10년 단위로는 179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신생아 감소도 인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오는 4월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예상보다 30만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팬데믹이 종식되면 이 같은 상황이 일시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인구 위기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오리건주 인구학자 조지프 채미는 “향후 몇 년간 인구 정체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점점 더 유럽과 비슷해질 것이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이민정책은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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