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강행’ 부산 교회 2곳 폐쇄 조치

비대면예배 인원 제한 논란 확산
일부선 “거리두기 2.5 단계에선 좌석수의 10% 정도 참석이 합리적”
정부의 공평한 방역조치 촉구

부산 강서구는 11일 대면예배를 강행한 세계로교회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사진은 세계로교회 입구에 부착된 시설폐쇄명령서.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정부의 종교시설 비대면예배 강제 조치를 두고 교계 내부에서 대면예배 강행과 방역 수칙 준수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 ‘종교의 자유’를 내세우며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지만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많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정부 방역 조치에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정부가 공평하고도 합리적인 방역 조치를 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부산 강서구는 11일 부산 세계로교회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날 세계로교회는 성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벽예배를 드렸다. 주일인 전날에도 1000여명의 성도가 대면예배를 드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비대면예배 조치에 반발하며 대면예배를 드리겠다는 교회는 세계로교회뿐만이 아니다. 부산 서부교회는 10일 성도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예배를 드렸고 서구청으로부터 폐쇄 조치를 받았다. 지난 7일 세계로교회 앞에서 열린 ‘예배 회복 선언’ 집회에서도 목사와 성도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 50명)의 참석자들이 비대면예배가 아닌 정상적인 예배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겠다며 대면예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부산교회개혁연대(부교연)는 지난 9일 ‘팬데믹 대응수칙 무시하는 교회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세계로교회의 대면예배 강행을 비판했다. 부교연은 “최악의 팬데믹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잠정적 조치를 마치 종교의 자유를 막고 예배를 막는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획일적 비대면예배 조치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지낸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 목사는 “교회는 방역에 협조해야 하지만, 획일적 인원 제한엔 문제가 있다”며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예배당 좌석수 20% 이내로 대면예배를 허용하는데 2.5단계에서 갑자기 20명으로 제한한다. 좌석수의 10% 정도로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도 10일 페이스북에 방역지침 수정안을 제시했다. 2.5단계는 예배당 좌석수의 10% 이내에서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고, 3단계에서 20명 이내 비대면예배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한 목사는 “공예배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소모임이나 식사모임은 하지 말고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절제를 생활화하자”면서 “우리의 선한 일이 믿지 않는 사람들의 비방 거리가 되지 않도록 어려운 이웃을 살피면서 사회적 책임도 힘쓰자”고 당부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지난 8일 박문수 총회장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교회만 비대면예배를 드리라고 하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에 어긋난 행위”라며 “정기적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제재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