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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주식 시장… 종목 선정 어려우면 ETF 담아볼까

업종 전반 분산 투자할 때 추천


주가지수가 급격히 오르고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이나 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펀드로 성장성 있는 업종 전반에 분산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상품이다. ‘주식 열풍’ 와중에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려워하는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투자자를 뜻함)에게도 추천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433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188.3% 급증했다. ETF 순자산 총액은 52조364억원으로 0.6% 가량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개인들의 직접투자 증가로 간접투자 시장인 주식형 공모 펀드시장은 부진했으나, 주식처럼 장내 거래가 가능한 ETF는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종류도 전보다 다양해졌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의 자산 비중은 55.7%에서 42%로 감소했고, 대신 업종 섹터(2.9%→7.5%), 채권형(7.3%→10.6%), 해외주식형(4.5%→8.1%)이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43.0%, 37.8%로 전년 대비 4.4% 포인트, 9.1% 포인트씩 늘어난 반면 기관의 비중은 19.2%로 13.6% 포인트 낮아졌다.

최근에는 2차 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ETF가 선전하고 있다. 11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 ETF’ 수익률은 설정 이후 95.53%, 근 1년간 154.11%에 달한다. ETF의 순자산은 5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 지수를 추종하며, LG화학을 비롯해 국내 2차전지 산업 관련 2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TIGER 2차전지 테마’ ETF의 수익률도 지난해 기준 95.4%로, 수익률 10위 안에 들었다. 이 상품은 와이즈에프엔의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ETF 시장의 양상을 고려하면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테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이쉐어 글로벌 클린 에너지(iShares Global Clean Energy)’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는 ETF 5종의 평균 연간 수익률은 180%를 기록했다”며 “최근 해당 펀드들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K-뉴딜 관련 ETF에도 꾸준히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TIGER KRX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 ETF 5종의 순자산 총액은 8000억원을 넘겼다. 수익률은 20.86%(BBIG), 49.10%(2차전지), 25.37%,(바이오) 0.62%(인터넷), 8.78%(게임) 정도다. 이 상품은 국내 주요 성장주에 분산투자하는 ETF로, 정부가 제시한 민간 뉴딜 펀드에 해당된다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면서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8월, 10월 상장한 ‘KINDEX 미국S&P500 ETF’와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순자산 총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각각 미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S&P500 지수’와 IT(정보기술), 헬스케어 등 신성장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주요 성장주가 포함됐다. 해당 ETF는 업계 최저 보수로 출시됐다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했다.

특히 최근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허용되면서 관련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란 일정 비율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위해 펀드매니저 등의 투자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해당 ETF의 상장을 허용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4일 ‘KODEX K-이노베이션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국내에서 출시된 세 번째 주식형 액티브 ETF이면서, 사람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첫 액티브 ETF다. 11일 기준 수익률은 19.5% 가량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혁신·성장 기업 종목에 70%,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에서 선별한 종목에 30%를 투자한다.

앞서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성장주를 선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가 출시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초과 수익 추구 등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주식형 액티브 ETF를 도입하는 등 신유형 상품을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상품이 단순히 주가 지수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테마형, 액티브 등 다변화되는 건 세계적 추세다. 블룸버그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테마형, 액티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의 자금 유입 규모는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ETF 시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전통적’ ETF뿐 아니라 액티브 등 ‘비전통적’ ETF로 유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의 경우 신상품 출시가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하는 규정 탓에 운용 전략이 노출될 수 있어 펀드를 자유롭게 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상품의 투자 자율성, 다양성을 고려하면 한국의 액티브 ETF의 초과수익률 창출은 아직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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