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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모인 ‘학범호’ 국내파… 눈빛이 다르다

올림픽 체력·전술훈련… 이후 제주로
선수들 확인, 사실상 마지막 기회
女대표팀은 18일 강진서 훈련 돌입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새해 첫 소집훈련을 시작하며 줄지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좋아지겠지. 좋아지길 바라고 기도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잖아 하하.”

미뤄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선수들을 불러모은 김학범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1년 전 올림픽을 앞두고 지금처럼 동계훈련을 했던 강릉종합운동장에서였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동계훈련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무패우승을 하며 기세를 잔뜩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원점에서 다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부터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올해 첫 소집 훈련 중인 올림픽대표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대표팀은 강릉에서 체력·전술 훈련으로 기본을 다진 뒤 제주 서귀포로 건너가 국내 프로구단 등과 평가전을 하며 실전 조직력을 쌓는다.

같은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이번 소집은 국내파 선수풀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기회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 확인은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3월과 6월 평가전 일정이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조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가 나보다 그런 점을 더 잘 알고 있더라. 선수들 눈빛을 현장에서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동계훈련 유경험자이자 선수단 주장을 맡은 대구 FC 수비수 정태욱은 “감독님의 동계훈련은 아주 힘든 편”이라면서 “선수들이 독하게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에 새로 소집된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송민규는 “대표팀 선수복은 저에게 항상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잘 어울리도록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소집에는 지난 시즌 성남 FC 주전으로 발돋움한 미드필더 박태준,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제주 유나이티드 윙어 이동률, 울산 현대 수비수 최준이 처음 뽑혔다. 김천 상무 전세진과 함께 오랜만에 소집 예정이던 대전 중앙수비수 이지솔은 골반 관절 염증으로 전날 제외됐다. 그 대신 같은 팀 동료 이정문이 소집됐다. 최근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에 감독으로 부임한 이민성 전 코치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이창현 코치가 합류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도 사상 최초 올림픽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8일부터 전남 강진과 제주 서귀포에서 연달아 동계 훈련을 한다. 지난달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원 도시공사에 뽑힌 추효주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울산현대고 윙어 이은영을 비롯해 세종고려대 조미진, 경북위덕대 이정민도 이름이 올랐다.

다만 올림픽을 앞둔 남녀 대표팀 일정은 아직 코로나19 탓에 불확실하다. 남자 올림픽대표팀은 3월과 6월에 평가전 기간이 있고, 여자 대표팀도 사상 최초 올림픽 진출권을 건 중국과의 최종 플레이오프 1·2차전이 다음달 19일과 24일 예정돼 있지만 장소와 입출국에 따른 격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난망하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발생 뒤 각국 방역지침이 더 까다로워져 일정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든 안 열리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 한다”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릉=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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