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떡볶이·과자까지… “150만 채식인구 잡아라”

채식인구 10년 사이 10배나 증가… 식품·유통업계 ‘선점 경쟁’ 치열

풀무원의 비건 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면’

국내에 생소하기만 했던 채식주의 식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대체육뿐 아니라 라면, 떡볶이에 이어 과자와 아이스크림까지 비건(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 인증을 받고, 판매채널 역시 다양해지면서 채식이 일상생활 속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12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채식연합이 조사한 국내 채식인구는 2018년 기준 약 150만명으로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통칭)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선택적 채식을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채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지고 인지도 역시 높아지면서 두터운 소비층을 형성한 제품도 나왔다. 풀무원의 비건 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굳이 채식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도 호평받으면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CU가 2019년 출시했던 ‘채식주의 도시락’은 당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채식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1년 만에 다시 출시됐다.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입맛에도 부담이 없다면 비건 식품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롯데제과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

채식주의 식품의 종류도 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동원F&B와 롯데푸드가 선보인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해 사조대림에서 출시한 비건 인증 ‘대림선 0.6채담만두’ ‘대림선 0.6순만두’, GS25에서 출시한 비건 떡볶이 등이 있다. 여기에 비건 인증을 받은 과자와 아이스크림까지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5월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삼양식품이 1986년부터 판매해온 ‘사또밥’은 지난해 12월 비건 인증을 받았다.

대형마트에 채식을 위한 별도 공간까지 마련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채식주의존을 21개 매장에 마련한 이후 꾸준히 늘려 현재는 28개까지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잠실점 식당가에 비건 식당 ‘제로비건’을 오픈했다. 제로비건에서는 채식 해장국, 새송이 강정 등 비건 메뉴를 판매한다.

이처럼 국내 채식 시장의 규모와 인지도가 꾸준히 성장하자 농심은 2017년 시작한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의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8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 베지가든 제품군을 다음 달 중으로 9개 추가해 총 27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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