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가정예배 365-1월 17일] 그리스도인, 허비하는 사람들


찬송 :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211장(통 34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4장 3~9절

말씀 : 예수께서 베다니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인이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붓습니다. 그 향유로 말할 것 같으면 순전한 나드향으로 왕의 잔칫상이나 결혼하는 신부에게나 쓰는, 그것도 아주 조금만 쓰는 매우 값비싼 향유입니다.

여인이 주께 부은 향유는 돈으로 환산하면 300데나리온에 달하는 양입니다. 당시 1데나리온은 성인 남자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향유의 값은 오늘날로 치면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까지 되는 금액입니다. 당시 여인이 그런 정도의 기름을 모으려면 평생을 일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기름을 여인은 하루 저녁에 예수님을 위해 다 씁니다.

여인의 행동을 본 사람들이 여인에게 화를 내며 말합니다. 어찌 향유를 허비하냐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면 더 좋았을 것을 왜 그렇게 허비하냐고 책망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를 가만두라고, 그는 내게 좋은 일을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을 책망한 사람들의 말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여인을 이해하기보다는 곁에서 책망한 사람들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평생 노동으로 모아온 향유를 순식간에 허비해버린 것만 같습니다. 맞습니다. 여인은 허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인이 무엇인가를 바라고 했다면 그것은 투자이고 거래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인은 투자도 거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허비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미련해 보이는 십자가의 복음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매 주일 늦잠 자면 좋을 시간에 예배당에 가지를 않나, 시간을 내고 돈을 들이며 서로를 돕지를 않나.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사람을 위해 울며 기도하기도 합니다.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 제목은 세상 사람들의 소망과도 다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엉뚱한 일에 인생을 허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들이 보기에 합리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주님은 여인에 내게 좋은 일을 했다고, 나의 장례를 힘써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은 주님이 곧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예수님이 좋아서 한 일인데 주의 장례를 준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냥 예수가 좋아서 예수 때문에 그렇게 산 것뿐인데 주님께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여인은 아마도 결혼 준비금이었을 향유를 예수께 다 썼습니다. 본디 신랑을 맞을 때 쓰려 했던 것을 주를 위해 씁니다. 주님을 영적 신랑으로 맞이한 것입니다. 주님께 좋은 일인 동시에 여인에게는 최고의 일을 한 것입니다.

사랑은 허비입니다. 즐거운 허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를 위해, 주님 때문에 허비하는 사람들입니다. 허비한 만큼 생명으로 가득 차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주를 위해 허비합시다.

기도 : 하나님, 주를 위해 기쁘게 허비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허비했는데 충만해지는 신비를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선경 목사(나무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