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헬스장 42일 만에 ‘숨통’ “다행” “9시 제한 족쇄” 온도차

다중이용시설 방역 완화됐지만… 식당 등 “밤11시까지 열게 해달라”

경기도 부천의 한 헬스장 직원이 17일 운동기구를 닦으며 고객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중단됐던 수도권 실내체육시설은 42일 만에 18일 0시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31일까지 2주 더 연장하는 대신 일부 다중이용시설 영업과 카페 매장 내 취식을 허용키로 했다. 부천=최현규 기자

정부가 18일부터 카페와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한 달 반여 만에 문을 열게 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견과 “아직도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장모(36)씨는 17일 건축물대장을 챙겨 출근했다. 105.6㎡(32평형) 정도 되는 카페에 테이블을 얼마나 배치할 수 있을지 계산해 보기 위해서였다. 장씨는 “겨울은 테이크아웃보다 홀에서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는데 다시 영업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주말 동안 매출을 따라잡기 위해 할인 행사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18일부터 시행되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면적이 50㎡(15평) 이상인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테이블이나 좌석 한 칸을 띄는 식으로 기존에 쓰던 전체 좌석의 절반만 활용해야 한다. 지침을 지키기 어려울 경우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중단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영업금지 직격탄을 맞았던 실내운동시설 관계자들은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차분히 영업 재개를 준비했다. 구로구에서 필라테스 교습소를 운영하는 김모(39·여)씨는 지난 15일 직원 3명과 함께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대면수업이 다시 시작돼도 회원들이 얼마나 돌아올지 알 수 없어 교습소가 안전하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였지만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유지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대문구 신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서모(57)씨는 “메인 메뉴 매출만큼 주류 매출이 중요한데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주류를 취급하는 곳은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 늘려 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실내운동시설 운영자들의 불만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방역 당국은 8㎡당 1명 정도의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집합금지를 해제했는데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지침이 충돌한다는 것이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헬스장 재개장 준비를 하고 있는 정태영(34) 실장은 “직장인인 회원들이 퇴근 후 방문하는 시간대가 오후 7~8시인데,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실내 밀집도가 올라간다”면서 “사우나와 목욕탕 영업은 가능한데 헬스장 샤워장은 운영이 안 되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등 10개 단체는 지난주 “영업금지와 제한 조치 기간에 발생한 손실에 대한 보상 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형평성 있고 지속 가능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수도권 10%·비수도권 20%’ 대면예배 일부 허용
美 누적 사망자 40만명 육박… CDC “3월엔 변이가 지배적일 것”
4만2천명 중 29명 사망… 화이자 백신 노르웨이 사태 딜레마
‘살얼음판 정체기’ 감염 확산 위험 여전히 높다
방역 조치 엇박자… 대구시, 자체적으로 완화했다가 급히 번복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