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탯줄도 못떼고 얼어 숨진 신생아… “친모가 창밖으로 던져”

20대 친모, 첫째아이와 도피중 검거… 아기 시신 부검 의뢰

8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엄마 B씨가 17일 오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씨에 태아를 집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사건 당시 7살 첫째 아이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오후 1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의 한 빌라 단지에서 신생아 시신이 발견됐다. 외출에 나선 인근 주민이 빌라 건물과 건물 사이에 갓 태어난 여아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발견된 신생아는 탯줄과 태반도 제거되지 않은 알몸으로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산경찰서는 용의자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3시쯤 빌라 단지에 거주하는 20대 친모 A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4층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 후 창밖으로 아기를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후 자신의 또 다른 7살 아이와 함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도피했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혼 후 부모와 함께 거주했지만,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도피 장소에서 발견된 A씨의 7살 첫째 아이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신생아의 경우 예정된 출산일보다 일찍 태어난 미숙아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18일 이뤄진다.

국과수에서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숨을 쉬어 폐에 공기가 찼는지를 확인하는 폐부유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A씨의 혐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하혈 등 건강상태가 나빠지자, 의사 소견을 받아 먼저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A씨의 정신적·육체적 상황을 고려해 검찰과 신병 처리에 대해 상의 중이다.

인천에서는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엄마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B씨(44)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 8일 인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딸의 호흡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주일간 딸의 시신을 방치했다가 지난 15일 “아이가 죽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가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지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치료 후 퇴원한 B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B씨의 남편 C씨(46)는 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다. C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가족에게 미안함을 나타내는 글이 적혀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한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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