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유튜브… 다양한 ‘복음 플랫폼’ 필요

‘KWMA 30년 선교 백서’로 본 코로나 이후 선교방향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31차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WMA 제공

코로나19 이후 선교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데다 국경 폐쇄 등 물리적 제한까지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도와 말씀 중심인 선교의 기본을 지키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복음 플랫폼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등 선교사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최근 공개한 ‘KWMA 30주년 역사를 통하여 본 한국선교 백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KWMA는 18일 “한국선교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기초 자료이자, 앞으로의 방향 제시를 위해 지난 시간 역사의 흔적들을 정리했다”고 백서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12일 공개된 ‘KWMA 30주년 역사를 통하여 본 한국선교 백서’ 표지. KWMA 제공

백서는 KWMA 30년의 역사와 주요 사역을 돌아보고 새로운 선교적 도약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폈다. 먼저 달라진 선교환경부터 분석했다. 한국교회 성장 둔화, 선교 사역자 감소, 추방을 비롯한 선교사의 비자발적 철수 등 수년간 지속돼 온 문제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생겼다. 특히 코로나19는 교회의 선교 후원 감소로 이어졌다.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청년층도 교회를 이탈했다.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30년을 넘어 새로운 선교적 도약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벤트 위주 행사보다 말씀과 기도에 충실해야 할 때”라며 “또 선교사 자녀를 다음세대 선교 사역자로 키우거나 현지 교회 인력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경 폐쇄 등으로 선교 사역의 길목이 막히면서 전통적인 대면 선교 대신 ICT를 활용한 복음전파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조 총장은 “복음 사역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복음 전파를 위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활용법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이어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증대됐다”며 “선교사는 창조적 확장성으로 관계적 공동체를 이루고, 의도적 개방성으로 선교 과업을 완성하는 복음의 일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 확장성이란 ‘선교사가 해외로 나가 선교비로 복음을 전한다’는 기존 선교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후원이 필요 없는 비즈니스 선교나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선교, 영상을 활용한 비대면 선교 등이 해당된다. 의도적 개방성은 교회와 성도가 마음을 열고 국내외 미전도 종족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말한다.

KWMA 대표회장을 역임한 강승삼 목사와 사무총장을 지낸 한정국 목사는 백서에 실린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와의 대담을 통해 조언을 더했다. 강 목사는 “코로나19로 교회는 소그룹화, 가정교회화 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선교는 혼자 할 수 없다”며 “선교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연합과 협력 사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이 코로나19로 비대면의 채널을 열었다”며 “미전도 종족의 방언으로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 등으로 유통하거나 선교 AI를 개발해 복음에 궁금증을 갖는 이들에게 답을 주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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