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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 만에 300명대…‘방역과 생활의 조화’ 2주간 시험대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조치 완화
풀린 업종 방역수칙 준수가 관건

지난 17일 영업재개 준비하는 코인노래방.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일 만에 3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부 조치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2주간 방역과 일상의 조화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고령자 사망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고령자 우선접종이라는 기본 방침은 유지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9명 늘어 누적 7만2729명이라고 밝혔다. 3차 대유행 초기 단계인 지난해 11월 25일(382명) 이후 54일 만의 300명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브리핑에서 “주말 검사량이 감소해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지만 다른 월요일과 비교해서도 환자가 상당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날부터 영업금지가 풀린 헬스장, 학원과 대면예배가 허용된 종교시설 등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는지가 관건이다. 손 반장은 “환자 감소세가 현재 추세처럼 낮아진다면 2주 뒤에는 지금보다 방역조치를 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국자들은 유행이 거듭될수록 거리두기 체계 조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방역과 일상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꼽았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방역수칙도 정부의 고민거리다. 손 반장은 “지난 2~3월 때는 3쪽이던 거리두기 매뉴얼이 지금은 20~30쪽에 달한다”며 “세분화할수록 전체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는 완화할 수 있는 반면 점점 복잡해지고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 유흥업소와 PC방 업계는 영업 금지와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에 불복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의 또 다른 고민은 백신의 안전성이다. 최근 노르웨이 등 해외에서 고령자 중심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접종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고령자 우선 접종이라는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장기간 중환자 치료에 부담이 되는 점, 백신 물량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고위험군, 우선접종 대상자를 먼저 접종해야 한다”며 “사망률을 예방하기 위한 고위험군 중심의 접종이 상반기에 우선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열이나 구토 등의 이상반응이 기저질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에서 보고된 접종 후 사망과)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노르웨이에서 고령 기저질환자 29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포르투갈, 미국, 독일 등지에서도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은 먼저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분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자 중에서도 건강과 면역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할지 전문가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 기간이 짧고 데이터 양도 적다 보니 백신의 위험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백신 허가 심사 과정에서 해외에서 보고된 사망 사례에 대해 제약사들의 소명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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