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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잃어버린 1년’ 보상받기를

남호철 문화스포츠레저부 선임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20일이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8∼9월 수도권 위주의 2차 유행을 거쳐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7만2000여명의 확진자와 12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동안 여행업계는 암흑의 터널에 갇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코로나19의 관광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 사업체 500개 가운데 지난해 1∼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업체 비율은 97.6%에 달하고 매출이 줄어든 업체의 평균 감소율은 66.6%에 이르는 등 초토화됐다.

문을 닫거나 휴업 상태에 들어간 여행사가 부지기수다. 중소 여행사는 물론 대형 여행사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매출이 거의 ‘제로’인 상황이 이어지자 여행사들은 필수 인력만 남긴 채 휴직에 돌입한 뒤 무급휴직까지 단행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어렵사리 버티는 것도 한계에 이르자 결국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마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실 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정도다.

이런 와중에 올 들어 희망의 빛줄기가 비쳤다.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아직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는 올해 9월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고 11월 말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해외여행을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해외여행에는 여권이 필요하다. 코로나 시대에는 ‘백신여권’이 절실하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현재 세계 각국과 민간기구 등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 및 확인이 편리한 QR코드를 포함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곳은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3월 말까지 전 국민 대상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녹색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2차 접종 1주일 후부터 격리 의무에서 벗어나고, 녹색여권 소지자는 문화행사 등 대중 행사 참여가 가능해지는 등 일상의 자유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도 백신여권 발급 방침을 피력했고, 영국에선 백신여권이 시범 도입된다. 한국도 백신 접종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을 받고 접종 증명서도 발급하기로 했다. 백신 부작용이 있으면 정부가 전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원칙도 세우며 백신 신뢰도에 대한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B.E.T.W.E.E.N.’이 올해 국내 관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치유형 여행’ ‘근교 중심 여행’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 ‘소수 여행 동반자와 유대 강화’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냈고, 동시에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 올해는 일상에서 여행을 되찾아 코로나19로 ‘잃어버린 1년’을 보상받을 수 있기를….

남호철 문화스포츠레저부 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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