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 사랑과 평화를 온누리에 …

개신교·정교회·천주교, 코로나로 고통받는 피조물들 위해 일치기도회

이집트 카이로의 콥트교회 성도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비대면 예배를 집에서 드리며 기도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개신교 정교회 천주교의 협의체인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하고 1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치기도회를 열었다. 요한복음 15장의 예수 그리스도 말씀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를 주제 성구로 묵상하며, 코로나19 고통 속에서 인류와 더불어 피조세계 전체를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신앙과직제협의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와 NCCK 소속 9개 교단장은 물론 한국천주교 김희중 대주교가 함께한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커다란 고통 가운데서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 사랑과 평화의 걸음을 이어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함께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왔고, 그 결과 온 세상을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룬 우리의 일치가 모든 사람의 삶의 일치로 이어졌듯이, 이제는 생명의 일치를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도회는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일부는 현장에 참석하고 다수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가톨릭 성가이기도 한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불렀고, 1970년대 개신교와 천주교가 공동번역위원회를 구성해 내놓은 공동번역 성서를 낭독했다.

개인의 내적 일치, 그리스도인들의 가시적 일치, 모든 민족과 모든 피조물의 일치를 위해 각각 중보기도를 드렸다. NCCK 회장인 이경호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조금씩 다른 형태의 신앙 전통과 교리 그리고 제도를 두고 있지만,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면 주님의 한 형제요 자매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기도자료집.

일치기도주간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이 공동으로 개최하며 1908년 폴 와트슨 신부의 교회일치기도주간 준수 요청을 기원으로 한다. 2021년 일치기도주간은 WCC의 요청으로 스위스의 개신교 수도 조직인 그랑샹 공동체가 지난해 9월부터 자료를 준비했다. 한국에서는 1986년부터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함께 일치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8일간의 묵상과 기도 가운데 제1일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주제다.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 요한복음 1장에서 제자들을 부르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이어 ‘내적 성숙’ ‘한 몸을 이루기’ ‘함께 기도하기’ ‘말씀으로 변화되기’ ‘다른 이들을 환대하기’ ‘일치 안에서 성장하기’ ‘모든 피조물과 화해하기’의 주제로 제8일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날엔 “저희와 피조물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현존에 감사드리니 저희도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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