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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키움 새 사령탑 “한 단계 더 키우겠다”

히어로즈 감독에 홍원기 선임

키움 히어로즈는 21일 홍원기(왼쪽)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009년부터 12년간 히어로즈 구단에서 코치로 생활하며 선수들과 소통해왔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에 사퇴한 손혁 전 감독을 보좌해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사진은 계약을 완료한 뒤 주먹치기로 인사하는 홍 감독과 고 단장.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48)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손혁 전 감독의 석연치 않은 중도 사퇴와 이후 불거진 경영진의 ‘사유화’ 논란, 핵심 타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으로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바로잡는 과제를 안고 사령탑으로 데뷔하게 됐다.

키움은 21일 “홍 수석코치와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을 포함한 총액 6억원에 신임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해 10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손 전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였다. 키움은 당시 감독대행으로 홍 감독이 아닌,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조언하는 김창현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선임해 포스트시즌까지 지휘권을 맡겼다. 그 이후 3개월을 넘긴 사령탑 공백 상황을 홍 감독 선임으로 매듭지었다.

홍 감독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로 입문한 선수 출신이다.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했다. 현역을 떠나 ‘야구 인생 2막’을 연 곳은 우리·서울·넥센을 거쳐 현재의 키움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바꿔온 히어로즈다. 2008년 히어로즈에서 전력분석원을 맡았고, 2009년 1군 수비코치를 맡은 이후 12년간 코치로 활약했다.

키움은 “홍 감독이 다년간을 몸담아오면서 선수단에 대한 이해가 높고, 선수 육성이나 데이터 분석·활용에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단 안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강한 팀워크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키움은 좋은 선수, 코치, 체계를 갖춘 팀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 앞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키움은 허민 이사회 의장이 구단 사유화와 팬 사찰 논란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간 직무정지 제재를 받아 경영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연속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내야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지만 대체 자원은커녕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도 못했다. 당장 다음달에 시작될 스프링캠프 일정표 작성도 홍 감독에게 남은 숙제다.

홍 감독은 이런 난관을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돌파하려는 듯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키움은 지난해 10월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3위에서 손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5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패배해 포스트시즌 1경기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목표와 책임감, 두 가지를 주문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만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 있는 행동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 두 가지를 임기 동안 선수들에게 계속 주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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