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벅 플레이모빌’이 뭐길래?… 구매 두 줄 대치에 경찰 출동

매번 반복되는 ‘굿즈 대란’

서울 한 스타벅스 매장 입구에 21일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위 사진)가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수정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내놓은 한정판 상품 ‘스타벅스 스페셜 에디션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 때문에 매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매장으로 입장하는 줄이 두 개가 생겼는데, 서로 ‘우리 줄이 먼저 왔다’고 주장하면서다. 매번 ‘대란’을 일으키는 스타벅스 한정판 상품에 연초부터 수요가 폭주,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21일 오후 12시10분쯤 서울 한 쇼핑몰에 입점한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 두 명이 등장했다. 매장 계산대 앞에 양쪽으로 늘어선 두 줄의 팽팽한 대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쇼핑몰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30분. ‘버디세트’를 사러 온 이들 수십명이 오전 9시 전후부터 쇼핑몰 정문 앞에 줄을 섰다. 쇼핑몰이 문을 열자마자 줄을 선 인파 수십명이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섰다.

문제는 주차장에서 올라온 이들이 스타벅스 매장에 먼저 도착하면서 생겼다. 쇼핑몰 정문에서 스타벅스 매장까지 거리보다 주차장에서 스타벅스 매장까지 거리가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쇼핑몰 정문 쪽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며 기다린 이들이 ‘이쪽으로 줄을 서라’고 했으나, 주차장 쪽에서 온 이들이 ‘우리가 먼저 매장에 도착했다’고 맞서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매장 측은 양측의 의견을 들으며 조율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정문 쪽에서 입장한 수십명 가운데 일부는 물량 부족을 이유로 돌아가도록 조치했으나, 몇몇은 ‘기다리겠다’면서 대기 대열에 합류했다. 매장이 문을 열고 2시간이 지나도록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한 입장객의 신고로 경찰까지 나서게 됐다. 결국 경찰이 개입한 지 20여분 만에 아수라장이었던 현장이 정리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방문객은 “스타벅스 매장과 쇼핑몰 측 대응이 너무 아쉽다”며 “원칙대로 하고 빨리 정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방법이었을 텐데, (갈등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 방문객은 “‘이게 뭐라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쇼핑몰 오픈 전부터 줄을 선 사람들은 기다린 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하고 돌아가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버디세트는 스타벅스와 플레이모빌이 협업해 만든 상품이다. 특정 음료를 주문하면 1만2000원에 음료와 한정판 플레이모빌 제품 3종 가운데 하나를 살 수 있다.

‘스벅 굿즈 대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한정 사은품 ‘레디백’은 최고의 인기를 모으며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음료 300잔이 버려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중인데, 인파가 몰리는 한정판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는 점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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