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미국’ 호소… 세계 향해선 ‘동맹 관계 복원·협력’ 약속

바이든, 연방의사당서 취임 연설
자신 승리를 민주주의 승리 표현
국민간 ‘야만적 내전’ 종식도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진행된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성경책을 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취임 연설에서 “내 모든 정신은 미국을 통합하는 것에 있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선 “동맹을 복구하고 세계와 다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했던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했다.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다.” 취임사는 이 문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오늘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대의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며 자신의 승리를 미국 민주주의의 승리로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지만 취약하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지금 이 시간, 친구들이여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전임자인 트럼프의 이름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으나 취임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장면. AP연합뉴스

바이든의 취임 연설 대부분은 통합이라는 메시지에 할애됐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의 부상은 우리가 맞서 이겨야 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민주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모든 것 중에 가장 찾기 힘든 것이 요구된다”며 “(그것은) 통합, 통합”이라고 두 번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1863년 1월, 링컨은 ‘노예해방선언’에 서명하면서 ‘내 이름이 역사에 남는다면 이 조치 때문일 것이다. 내 모든 정신이 이 안에 있다’고 말했다”면서 “오늘, 이 1월에, 나의 모든 정신은 미국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우리 국민들과 미국을 통합시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만이 전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맹세한다”며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해서도 똑같이 열심히 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향해 “빨간색(공화당 지지자들)과 파란색(민주당 지지자들)을, 시골과 도시를, 보수와 진보를 싸움 붙이는 이 야만적인 내전을 우리는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 품위와 위엄, 사랑과 치유, 위대함과 선함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자”고 호소했다.

연설 후반부에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배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내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우리는 동맹을 복원하고, 세계와 다시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단지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해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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