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물들인 ‘보랏빛 패션’… 숨은 메시지는 통합·우먼파워

민주·공화 상징색 섞어 ‘화합’ 전해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를 떠나며 보라색 옷으로 온몸을 감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다음은 20일 취임식에서 보라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셸 오바마 여사도 이날 보라색 계열의 옷을 선택했다. 마지막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차관으로 역시 보라색이 두드러진다(왼쪽부터). 로이터AFP·AP연합뉴스

20일 미국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보랏빛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보라색 계열 의상을 입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하늘색 의상을 선택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역시 취임식 전날 코로나19 희생자 추도 행사에서 보라색 코트와 장갑을 선보였다.

취임식의 여성 주인공들이 약속이나 한 듯 보라색 의상을 선택한 건 우연이었을까. 미국 언론들은 보라색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라색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각각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으면 나오는 색깔이다. 이 때문에 통합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보라색은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색상이기도 하다.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에 나섰던 여성들이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삼은 게 시초다.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였던 전국여성당(NWP)은 “보라색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충성과 끈기, 대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라색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색이라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꿈은 역사상 첫 미국 부통령의 등장으로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보라색은 미국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자 1972년 흑인 여성 최초로 대선에 도전했던 셜리 치솜이 자주 사용했던 색이기도 하다. CNN은 “해리스가 보라색 옷을 입은 것은 본인에게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치솜이 해리스의 정치적 여정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미국이 돌아왔다” 각국 환영… 中·日선 우려 목소리도
레이디 가가 제친 ‘취임식 최고스타’는 22세 시인
“해리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 될 것”
‘하나의 미국’ 호소… 세계 향해선 ‘동맹 관계 복원·협력’ 약속
바이든 “기후협약·WHO 복귀”… 첫 행정명령은 ‘트럼프 지우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