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부산 민심 달라졌다… 국민의힘 ‘발등의 불’, 민주는 지원

민주 34.5%, 국민의힘 29.9% 역전
국민의힘, 달라진 분위기에 당혹
민주당, 신공항 카드로 민심 다잡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부산시장 경선 후보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자신하던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지율을 추월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권과 달리 조용했던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도 점화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을 강조하면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9.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34.5%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지난주 국민의힘이 40.7%, 민주당이 24.7%를 기록하며 큰 격차를 보인 것과 달리 접전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 관계자는 21일 “부·울·경 권역별 지지율을 집계한 것이라 부산 민심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부산의 경우 집권당이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 국민의힘 후보들 간 내부 비방 심화 등으로 지지율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내부 경쟁이 격화되면서 지역 민심 이반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하루이틀 사이 몇 프로 변했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면서도 “설 전에 부산에 한 번 다녀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도 “당 지도부가 이 결과를 일시적인 것으로 무시해선 안 된다”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에만 기대지 말고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지지율이 앞서면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자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상호 비방전까지 펼쳐지면서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우리 당 후보 간 경쟁이 과한 게 문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7개월간 진행되는 정책 엑스포 전국순회 첫 지역을 부산으로 정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직접 방문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선 참여를 선언한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 박인영 시의원 그리고 곧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모두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지율 상승 추세를 반기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정책 엑스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력하기에 따라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면서도 “민심은 출렁거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분위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2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김 위원장을 겨냥해 “다 이겼다고 생각한 선거가 여론이 심상치 않으니 한번 오겠다는 건가. 안 오셔도 된다”며 “(김 위원장이) 경제성 타령을 하며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부산시민의 염원에 재를 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이명박이다. 그런 이명박 세력에게 노무현의 꿈이 서린 부산을 내어줄 수 없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여성인 박 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토대로 뛰고 있다. 변 권한대행은 오는 26일 사퇴한 뒤 출마를 선언한다. 변 권한대행은 인지도가 약점이라는 지적에 대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시민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이상헌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