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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없는 갑상샘암 구강 내시경 수술, 환자 목소리까지 지켜준다

은평성모병원 박준욱 교수팀 확인… 국제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보고

갑상샘암 구강 내시경 수술 모식도.

입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갑상샘암을 떼내는 신개념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갑상샘이 위치한 목 앞부분 흉골과 쇄골 위쪽 피부를 6~8㎝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전통 수술법은 눈에 잘 보이는 목 부위에 흉터가 생기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구강 내시경 수술은 입안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암이 있는 갑상샘을 제거하기 때문에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또 구강으로 들어간 내시경이 갑상샘의 정중앙에서 접근하므로 전절제도 쉽게 할 수 있고 내시경을 통해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15년 첫 60례 성공 발표로 전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국내에선 이듬해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팀이 처음 도입해 지금까지 안전성과 우월성을 입증해 왔다. 40대 전후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갑상샘암 수술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강 내시경 수술 후 목소리의 기능, 특히 고음 발성 변화에 대한 연구가 전무해 목소리 변화에 민감한 환자들의 우려가 지속돼 왔다. 갑상샘암에 걸린 가수나 방송인, 교사, 상담가 등의 걱정이 컸다.

이에 박 교수팀이 추가 연구를 통해 구강 내시경 수술이 환자들의 목소리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국제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처음으로 기존 수술법(38명)과 구강 내시경 수술법으로 수술을 받은 갑상샘암 환자들(44명)의 음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후 음성 기능 보존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노래 부를 때 필요한 고음 발성(high pitch)에서도 두 수술 그룹 간에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25일 “전문 목소리 사용자는 물론 일반 갑상샘암 환자들의 걱정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갑상샘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8년 기준 2만8651명이 새로 발생했다. 일찍 발견해 수술 받으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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