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현대차·기아 웃고… 한국지엠·르노삼성 울었다

‘점유율 70%’ 현대차·기아 투자 확대… 중견 3사는 생산량 ↓·유동성 위기


국내 완성차업체 간 양극화가 코로나19와 맞물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7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 중인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중견 3사는 생산량 감소와 유동성 위기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8411대의 생산량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의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기아의 생산량도 130만7254대로 9.9%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반해 중견 3사는 생산량이 큰 폭으로 빠져 고민이 커졌다. 한국GM은 35만4800대로 전년 대비 13.4%, 르노삼성차는 11만4650대로 30.5% 감소했다. 쌍용차 역시 전년보다 19.7% 줄어든 10만6836대 생산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와 나머지 중견 3사는 최근 경영 행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3종 출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수소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견 3사는 당장 경영 정상화부터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부품대금 지급과 판매량 감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면서 이달과 다음 달 직원 임금의 50%를 유예하기로 했다. 최근 2004년 설립한 중국 법인의 매각도 매듭지었다.

르노삼성차는 적자 전환에 따라 연초부터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임원 보수 삭감 등 비상경영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데다 최근 노조가 희망퇴직 철회를 촉구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올해 또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 한국GM은 지난해 부분파업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노사 문제를 가까스로 해결하고 신차 출시와 차세대 CUV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수출 핵심 차종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을 끌어올려 경영 정상화를 노릴 예정이지만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박구인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