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해 헌신하려 한국 왔죠… 초심 지킬 것”

탈북민 선교 힘쓰는 영어강사 스테파니 소도케

미국 오스틴스톤커뮤니티처치에서 파송받은 평신도 선교사 스테파니 소도케씨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한반도 선교를 위해 한국에 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반도를 위해 왔어요. 초심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지난 20일 만난 스테파니 소도케(37)씨는 한국살이 8년 째로 ‘한반도’ ‘초심’ 같은 외국인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단역,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소도케씨는 유튜브에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도 올리고 있다. 곧 EBS에서 영어강사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소도케씨는 “얼굴이 알려지니 선교를 하거나 복음을 전할 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좋다”고 했다. 소도케씨는 사실 선교사다. 2014년 7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스톤커뮤니티처치에서 파송받아 한국으로 왔다. 북한선교 NGO 서빙라이프에서 일하며 주일이면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 서울 에브리네이션교회에서 캠퍼스 사역을 한다.

소도케씨가 처음부터 선교사역에 비전을 품은 건 아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태어난 소도케씨는 주일이면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다니면서도 선교사의 길은 자신과 별개라 생각했다.

“많은 선교사를 후원하던 침례교회였어요. 어릴 적 선교사 간증 말씀을 듣고 감동한 저에게 선교사는 ‘슈퍼 크리스천’이었죠.”

그의 삶에 변화를 준 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였다. 친구 소개로 인도영화를 보다 우연히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접했고 바로 한국어의 매력에 빠졌다. 웬만한 한국 영상은 다 섭렵했더니 북한을 소재로 한 다큐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북한이라면 ‘김정일’ ‘핵’이 떠오르던 시절에 다큐는 탈북민과 새터민을 이야기했다. 다큐가 시작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펑펑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선교사의 삶을 고민한 건 2013년부터다. 출석하던 오스틴스톤커뮤니티처치는 선교사를 직접 훈련해 파송하던 교회다.

“주일 예배 때 선교 담당 목사님이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과 함께 자기 신앙이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잃어버린 양들에게 다가가는 선교사의 마음으로 살라고 했어요. 마음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어요.”

교회에서 진행하는 3개월짜리 선교훈련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결실은 컸다. 그는 “살면서 가장 많은 영적 성장을 경험했던 것 같다”며 “이론으로 배운 걸 현장에 적용해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이 준비하셨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3개월 과정 후 한국과 짧은 인연도 맺었다. 2주간 광주의 새터민단체에서 봉사했다. 한국말이 서툴러 역할은 작았지만,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더 커졌다.

미국으로 돌아와 선교훈련 심화과정을 9개월간 이수하고 이듬해 한국에 정식 파송받아 탈북민과 캠퍼스 선교에 나섰다. 비자 문제로 신분은 불안했고 경제적 여건도 넉넉하지 않았다. 다행히 2019년부터 프리랜서 모델 활동을 하면서 예술흥행비자(E6)를 받았다. 이달 중으로 장기거주비자(F2)도 받을 예정이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선교 사역을 할 것이냐는 ‘우문’에 소도케씨는 ‘현답’을 냈다.

“통일이 될 때까지요. 그다음엔 북한에 가야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분만의 방법으로 통일시킬 거라 믿어요. 그때까지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새터민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다음세대 리더로 세우고 싶어요.”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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