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선교 선구자 조지송 목사를 기리며

영등포산업선교회, 제1회 지송강좌
“인간다운 삶 이끄는 것이 산업선교”


영등포 노동자들의 아버지, 한국 산업선교의 선구자로 불리는 조지송(사진·1933~2019) 목사를 기억하는 ‘제1회 지송강좌’ 선교세미나가 열렸다.

영등포산업선교회(산선)는 조 목사의 2주기 기일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추모예식과 함께 제1회 지송강좌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조 목사는 1964년 한국교회 최초로 노회 소속 산업전도 목사로 부임해 83년 사임할 때까지 19년간 산선을 지키며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33년 황해도 황주 출생으로 월남해 장로회신학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그는 보수적 신앙관을 갖고 있었으나 기본권이 말살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보고 신앙관을 바꾼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란 개념의 산업전도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눅 4:18)이란 산업선교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날 지송강좌에서 조 목사를 가장 잘 드러낸 글은 남영나일론 노동자 출신인 박송아 성문밖교회 권사의 추모 편지였다.

“일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들과 함께하시며 목사님이 몸담으신 교회 쪽 일부 동료로부터 비난과 지적(을 받고), 기업주와 정부, 언론 모두가 산업선교를 빨갱이라며 떠들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시고, 산업선교회를 찾아오는 수많은 노동자에게 정치 경제 사회 근로기준법 어용노동조합과 민주노동조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하셨죠.… 작은 체구에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 늘 빛바랜 회색 점퍼를 입으시고 조금은 차갑고 냉정하며 엄격하게 말씀하시지만, 언제나 우리 얘기를 경청해 주셨죠.”

황홍렬 부산장신대 교수는 ‘조지송 목사의 산업선교 이해’ 발제를 통해 “가난한 노동자를 만나고 그들의 편에 서다가 가난한 교회가 됨으로써 이뤄지는 교회의 회심과 갱신이 교훈”이라고 밝혔다. 이병옥 장신대 교수는 “조 목사에게 복음은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며 “산업선교회의 주인은 노동자이고 실무자는 거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추모예식에선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가 요한3서 1장 1~4절 말씀을 통해 진리 안에서 행동하는 삶을 주제로 설교했다. 손은정 산선 총무는 “지송강좌 이름의 선교세미나를 매년 개최하고 조지송 목사 평전도 오는 6월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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