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이웃 보듬는 ‘24시 복음 주민센터’

[코로나행전] <12> 아멘교회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이 최근 아멘교회가 전달한 코로나19 예방 키트에 대한 감사인사를 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멘교회 제공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 사역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교회의 사역이 위축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아멘교회(이동성 목사)는 그 반대다. 교회 문을 활짝 열고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98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교회를 개방한 이 교회에는 최근 들어 노숙인의 방문도 늘고 있다. 한겨울 추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 교회로 와 몸을 녹이기 때문이다. 가끔 물건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24시간 개방이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중단됐지만, 교회는 ‘복음 주민센터’를 자처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아픔을 보듬는 주민센터가 된 셈이다.

교회에서 최근 만난 이동성 목사는 “우리도 어려운데 원래 형편이 어렵던 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사역의 방향이 선명해졌다”면서 “복음과 위로, 안식을 전하는 사랑방 같은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교회가 세상에 복음적 가치를 깊이 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더욱 따뜻하게, 적극적으로 주민과 소통하는 게 코로나19 중 목회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어려운 이웃도 직접 찾아간다. 최근에는 방역마스크 20만장도 나눴다. 마스크는 이 교회 이명복 장로가 망고미디어그룹과 네오인터내셔널 등 기업을 통해 기증받았다. 이 중 4만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남연회를 통해 서울·동부구치소에 전달했다. 연회뿐 아니라 독거노인과 자영업자들의 손에도 마스크를 전했다.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방역 스프레이를 담은 ‘코로나19 예방 키트’도 지원했다.

나눔은 이 교회의 정체성과도 같다는 게 이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조창환 원로목사님 때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를 지향하며 주민과 접점을 넓혀 왔다”면서 “교회 때문에 지역사회가 이득을 봐야 한다는 게 교회의 정신이고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19 중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송파구 아멘교회 전경. 아멘교회 제공

교회 주변에는 송파경찰서·우체국, 오금동주민센터, 오금중·고등학교가 모여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변 관공서와 학교가 600석 규모의 교회 본당을 종종 사용했다. 교회는 자체 행사와 겹치는 일만 없으면 개방했다. 교회에서는 관공서 신우회 모임부터 경로잔치, 구청장과 주민 간담회 등이 수시로 열렸다. 이 원칙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잠시 문을 닫은 교회 카페 ‘메누하’도 외부에서 드나들 수 있다. 교회 시설인 줄 모르고 이용하는 단골도 있을 정도다.

이 목사는 “움츠러들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이웃을 찾아가 소통하겠다는 게 교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라면서 “교인들도 코로나19 가운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이겨낼 동력을 오히려 이웃들로부터 얻고 있다”면서 “새해 표어가 ‘복 있는 사람, 복된 교회’인데 교인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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