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들 잇달아 최대 실적… ‘새로운 물결’ 시작됐다

MS·인텔 등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페북도 실적 상승 예상
전통적 IT사 IBM은 하락

미국 IT 공룡들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수년 전부터 시작된 4차 산업혁명에 속도를 붙인 결과다. IT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스며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새로운 물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31억 달러(약 47조5000억원), 순이익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순이익은 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성장이다. 애저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5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원격 업무 환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증가로 서피스 노트북 판매가 늘었고, 게임 수요도 많아지면서 엑스박스도 선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이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2차 디지털 전환의 물결이 시작되는 걸 목격했다”면서 “자체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은 모든 조직의 성장과 회복을 이끄는 새로운 화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인텔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00억 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1.52달러로 시장의 기대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텔을 맹추격하는 AMD도 지난해 4분기 매출 32억4400만 달러, 영업이익 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00억 달러(약 11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가 늦어진 아이폰12의 12월 판매량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애플TV,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AFP연합뉴스

페이스북도 비대면 활동 증가로 SNS 사용이 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실적도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자 클라우드 서비스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유튜브, 검색, 구글플레이 그리고 클라우드 등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둬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4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는 기업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모바일, 클라우드, 온라인 쇼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공통 특징이 있다.

반면 전통적 IT 기업은 실적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IBM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04억 달러, 주당 순이익 2.07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인 207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모든 부분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에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는 건 아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이전보다 강력한 규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금지법 위반 행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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